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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기를 멈춘 것이 언제부터일까. 빙글빙글,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늘어진 나무 잎사귀에서 번졌나, 못에 녹음이 만연하다. 그래도 여전히 너를 푸르다라고 말할 수 있어 좋다.
밟으면 무게 만큼 소리가 울릴 것 같다. 낙엽이 올라 앉아서 그런지 울림이 유난히 사뿐하다.
누구의 손바닥이기 전에 하나의 다짐이고 약속이다. 돌에 새겨진 선을 따라 이어진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가파른 저 봉우리 언저리에 조그만 정자 하나. 지은 사람은 어디 가고 메아리만 남아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사이로 파고든 그림자가 유독 짙다. 달그락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식욕을 돋구는 곳.
바람이 부는데도 시원찮게 돌아가기에 자세히 보니 날개 한쪽이 이상하다. 그래도 바람개비라고, 느리지만 천천히 돌아간다.
이토록 오랫동안, 어찌 이리 가지런할 수 있었는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풍경에 돌아서는 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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