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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일듯, 불빛이 일듯. 그 안에 담긴 삶들이 벅차고도 힘차다.
진흙 속에서 핀다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는 꽃. 쉽사리 절망하지 않기를 함께 기도해 본다.
보일 듯 말 듯, 얄궂은 눈높이에 괜스레 눈길이 멈춘다. 저도 모르게 발뒷꿈치가 들썩이는 보드라운 담장길.
언덕을 오른다는 것은 그 위에 있을 무언가를 위한 것. 지금 이 언덕 위에는 나도 모를 설렘이 있다.
멀고도 가까운, 혹은 가깝고도 먼. 그런 수식어를 붙여야만 설명할 수 있는.
디디고 선 자리가 출항 준비를 마쳤다. 날렵한 돛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꽤나 순조로운 항해가 될 터.
누가 봐도 코에 걸친 안경 같다. 허공을 닮은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맞물려 단단히 쌓인 돌 사이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유독 부드러워 보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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