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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상남도 의령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지역호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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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렴풋이 보이는 솥바위, 손을 뻗어본다. (사진협조 : 의령군청)
      어렴풋이 보이는 솥바위, 손을 뻗어본다. (사진협조 : 의령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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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닿을 듯 말듯 애간장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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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끝에 닿았던기운이 생생하게 맴돈다.
      손끝에 닿았던기운이 생생하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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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사진편집국
    경남 의령군 호감도
    유난히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 여전히 꿈에서 깨면 식은땀이 베개에 흥건했고 꿈에서 깨면 얼마동안은 쉬이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지독한 악몽은 며칠 째 계속되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괴롭히는지 몰랐다. 꿈에서도 그를 쫒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두려움에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곤 한다. 그가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뒤늦게 키가 크려나보지, 네가 애냐며 비웃음 섞인 조롱만 늘어놓았다. 그는 이러한 악몽의 끝에는 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항상 가난에 허덕였고 좀처럼 빈곤함은 나아지지 않았다.
    깨어나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누군가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 했던가. 
    
    어렵사리 대학등록금을 마련하여 학교에 다니다보면 또 다시 돌아오는 등록금 납부기간. 도대체 한 학기는 왜 이렇게 빠른 것인지 몰랐다. 남자의 얼굴에는 늘 그늘이 져 있었고 빈곤의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다.
    대학입시와 함께 부모님께는 손을 벌리기 않기로 마음 먹은지 어언 삼년이 넘었다. 그동안에도 그는 풍족함 없이 지냈지만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다. 그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과일, 채소를 팔아본 적도 있었고 고기 집에서 불판도 닦으며 중국집에서 배달하는 일도 했다.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사는 청년이라며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쉽게 그의 사정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것. 복권이었다. 그의 친구들은 네가 일확천금을 노리기 때문에 안 되는 거라며 비아냥거렸지만 그는 이렇게 작은 희망이라도 품지 않으면 꼬여만 가는 가난의 실마리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되던 안 되던 추첨 시간이 되면 그의 답답한 가슴이 잠시나마 두근거리며 뚫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꽝이었지만 그는 잠시 동안의 해방감을 즐겼다.
    
    며칠째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또 다시 불면증과의 사투에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했다. 내일이면 아르바이트다 수업이다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잠이 오지 않았다. 물론 잠이 든다고 해도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잔 것 같지도 않게 깨긴 했지만.
    
    그러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 속에 빨려 들어갔다.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곳이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솥 모양의 바위가 있었고 그 곳에는 물안개가 피어나면서 어렴풋이 보아도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그는 무언가에 이끌리는 것처럼 바위 쪽으로 손을 뻗었다. 
    물에 비친 모습 때문이었을까? 손에 닿을 듯 말듯 애간장을 태웠다. 안간힘을 써 손을 뻗었다. 탁! 하고 바위를 치는 순간 잠에서 깨었다. 번쩍하는 느낌에 온 몸에 전율이 흘렀고 긴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은땀이 흘렀지만 분명히 그전까지 꾸던 악몽은 아니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 있던 바위, 그리고 바위를 만지던 손의 느낌이 생생했다. 왠지 개운함까지 감돌았다. 
    남자는 예삿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길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꿈을 꾸고 난 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자장면을 배달해야 했고 고기 집에서 불판을 닦아야 했다. 복권을 사도 꽝이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더 이상 빈곤의 주름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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