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중국의 한 왕이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았더니 그 대야에 문득 여덟 개의 봉우리가 영롱하게 비치더란 것이다. 그래서 그 봉우리가 무엇인지 신하들을 보내 찾게 하여 발견한 산이 바로, 전라남도 고흥의 팔영산! 원래는 팔전산이라 불리던 것을 이를 계기로 ‘전(顚)’ 자를 ‘그림자 영(影)’자로 바꾸어 팔영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의 왕이 궁금해 했을 정도로 신비하고도 영롱한 기운을 내뿜는 팔영산 아래, 한 곳에 자리한 호남의 4대사찰 중 하나인 ‘능가사’가 있다.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사찰, 능가사
전라남도 고흥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인 팔영산 아래 자리한 사찰,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4년, 아도가 창건하고, 절 이름을 보현사라 하였다고 전해지나 아직 확실한 창건자인지의 여부는 확인 불가능하다. 그러다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모두 불타 없어진 뒤 1644년에 벽천이 다시 중창하고, 이름 또한 ‘능가사’로 바꾸었다.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보수, 현재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 대웅전, 그리고 천왕문,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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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써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능가사 대웅전 안에는 다양한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총 세 개의 목조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의 본존불은 184㎝의 높이로 무표정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짐작되는 입상이 본존불 양 옆에 세워져 있다. 이외에도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본존불의 좌우로 2개의 목조좌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3개의 불상 뒤쪽으로는 3점의 화려한 후불탱화도 이목을 집중한다.
또 하나의 가치있는 국보로 인정받는 능가사 범종은 157㎝ 높이, 900㎏의 무게를 자랑한다. 특히, 이 종은 단정한 보살입상, 세밀한 문양 표현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참! 능가사 범종에는 신기한 이야기가 하나 전해진다. 원래는 인근에 다 울려 퍼질 정도로 굉장히 큰 소리를 자랑하는 종이었는데 일제시대, 이 종의 명성을 들은 일본인들이 헌병대까지 끌고 가 종을 쳐 봤으나 능가사 범종은 꿈쩍도 않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더욱 이 곳의 분위기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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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사의 문화재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정문인 천왕문에 들어서면 양옆에 자리하고 있는 사천왕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동방지국천왕과 남장증장천왕이, 왼쪽에는 북방다문천왕과 서방광목천왕이 있다. 그런데 이때 동방지국천왕은 비파, 남방증장천왕은 칼, 북방다문천왕은 창, 서방광목천왕은 뱀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원나라와 청나라의 라마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전해진다.
이외에도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능가사의 역사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 능가사사적비도 볼만하다.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사찰 중 하나였으며 40여 개의 암자가 있는 큰 규모의 사찰인 능가사는 곳곳에 있는 여러 문화재들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한, 경내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 연못 또한 능가사의 깨끗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왜 이 곳이 호남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꼽혔는지에 대한 이유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 폭의 병풍처럼 서 있는 여덟 봉우리들이 모인 팔영산도 오르고, 그 안에 있는 능가사도 둘러보는 것 어떠신가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11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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