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여수 - 안포마을
안포마을은 화양면 안포리에 위치하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면서 안정리, 원포리, 세포리가 합병되어 안포리가 되었다. 그 이전 안포마을은 안정리였다. 하지만 안정리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안징이’라고 불렀다. ‘안징이’는 ‘안쪽 마을’이라는 의미다.
마을에서 수확한 재료로 즐기는 체험, 안포마을
안포마을은 스스로 ‘안징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나지막한 산과 농지에 둘러싸여 있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바닷가지만 마을 입구에서 보면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지형이다.
안포마을은 농촌체험형 휴양마을로 ‘피조개 만두 만들기’ ‘블루베리 경단 만들기’ ‘감태 초콜릿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그중에 으뜸은 ‘피조개 만두 만들기’다. 안포마을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피조개 산지다. 피조개는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지만 11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왕성한 수확 철이다. 피조개 만두에는 양파, 대파, 부추, 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다. 채소 대부분은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다. 그 때문에 시기에 따라서 채소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다진 채소에 두부와 달걀을 추가하고 설탕, 소금, 후추, 생강즙, 마늘 등으로 간을 한다. 가장 중요한 피조개는 데친 후 잘게 다져서 넣는다. 피는 찹쌀 만두피를 사용한다. 쫀득쫀득한 식감을 위해서다. 만두를 빚은 후에는 찜기에서 익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 피조개는 의외로 향이 강하다. 다 익은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고 조개류 특유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블루베리 경단 만들기’는 최근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체험이다. 안포마을에는 블루베리 나무가 없는 집이 없다. 한 집에 최소 2~3세 그루, 많게는 몇십 그루까지 키운다. 체험관에서 마을 공동으로 키우는 것만도 200그루는 족히 된다. 블루베리는 화분에 재배한다. 일반 흙이 아니라 피트모스 흙에 재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갈이도 2년에 한 번씩은 해줘야 한다. 열매 수확 철은 6~8월 사이다. 블루베리 경단에는 블루베리를 발효시킨 즙을 사용한다. 마을에서 직접 즙을 생산해 냉동 창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블루베리 수확 철이 아니어도 체험이 가능하다.
즙을 이용해서 찹쌀가루 반죽을 만들고, 말린 블루베리를 추가한다. 손바닥을 이용해서 동글동글하게 빚은 반죽을 뜨거운 물에 넣는다. 완전히 익으면 물 위로 떠오른다. 이를 건져서 얼음냉수에 넣어 식힌다. 이후 물기를 제거한 후 빵가루를 묻히면 경단이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서 콩가루를 묻힐 수도 있다.
추가로 블루베리 시리얼도 만들 수 있다. ‘블루베리 시리얼 만들기’는 매우 간단하다. 마을에서 직접 만든 요거트에 우유를 조금 첨가한다. 요거트가 지나치게 걸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루베리즙, 냉동 블루베리만 추가하면 새콤달콤한 블루베리 시리얼이 완성된다.
감태는 여러해살이 해조류다. 1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감태를 건조 후 분말화한다. 감태 초콜릿에 사용할 주요 재료다. 초콜릿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원재료인 커버춰를 중탕으로 녹인 후 감태 분말을 첨가한다. 초콜릿 원재료 160g에 감태 분말은 2/3 티스푼 정도를 첨가한다. 감태 분말의 양은 여러 번 실험을 통해서 얻어낸 결과다. 너무 적게 들어가면 감태 초콜릿의 의미가 없어지고, 양이 많아지면 초콜릿이 부서지기도 하고 초콜릿 향까지 사라진다. 혼합한 재료를 짤주머니에 넣고 전용 틀에 짜 넣는다. 짤주머니에 넣은 재료는 촉감도 좋아서 아이들은 흥미로워한다. 마지막으로 약간의 견과류를 올리고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끝이다. 겨울에는 상온에서 굳히고, 여름에는 냉장고에서 굳힌다. 시간은 대략 10여 분이면 된다. 완성된 감태 초콜릿은 색감도 예쁘지만, 해조류 특유의 향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맛도 일품이다.
안포마을은 농촌 체험휴양 뿐만 아니라 어촌 6차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1,2,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가가치의 증대, 공동체 회복 및 생산적 복지를 위한 모델화 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안포마을에서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7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