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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원을 빌기 시작한 이가 누구일까. 차례로 덧입혀진 마음들이 꾹꾹 눌러담겨 있다.
녹차가 씁쓸하면서도 싱그러운 이유는 안개를 머금었기 때문일까.
자욱들이 자욱이, 바닥에 늘어섰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걸음걸음을 가만히 따라 밟아 본다.
물가에서 도는 바람이 바람개비를 돌린다. 낭만의 재발견, 바람이 이는 곳.
지나가다 문득 발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왜 하필 저 문일까? 왜 저 문을 열어두었을까?
잔디가 푸르면 푸를수록 부재가 깊어진다. 지난 함성소리가 애꿎은 골대만 흔들고 있다.
꽃이 피지 않아도 달콤해진 모습. 과일 향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코를 킁킁거려 본다.
저 창에서는 무엇이 내려다보일까. 오르는 수고를 마다한 이는 결코 알 수 없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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