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의 심장 ‘광양만’을 감상하는 법

광양이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양만일 것이다. 광양만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인 광양제철소가 자리 잡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광양항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현존하는 세계 각국의 현수교 중 주탑의 높이가 가장 높은 이순신대교가 개통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광양의 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광양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준비해 봤다.
감상 포인트 하나, 이순신대교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전경
광양만을 가로지르는 이순신대교는 광양시와 여수시를 잇는 현수교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2012년 임시 개통되었다가, 지난 2013년 전면 개통되었다. 총 길이 약 2km, 너비 약 25m에 이르는 왕복 4차선 다리다. 광양만과 연관 깊은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따 ‘이순신대교’라 명명했다. 멀리서 보아도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이순신대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주탑이다. 이순신대교의 주탑 높이는 270m로 건설 당시, 현수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또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 역시 1,545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길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탄생한 1545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편, 이 다리가 건설되며 여수시와 광양 산업단지 간의 거리가 기존의 60km에서 10km로 줄었다. 소요 시간은 무려 70분이나 줄어, 10분이면 여수시와 광양시를 오갈 수 있게 됐다.
감상 포인트 둘, 구봉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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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전망대에 세워진 디지털봉수대(좌)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양만의 모습(우).
어떤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모름지기 그 지역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광양시와 광양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구봉산 전망대에 올라보길 바란다. 구봉산은 백운산의 남쪽 줄기 중 하나라 ‘옛 봉화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봉수대가 현재의 봉화산으로 이전해가기 전 봉수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구봉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구봉산은 해발 473m의 비교적 나지막한 산으로, 가벼운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리는 산이다.
하지만 구봉산이 광양시의 명물로 꼽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에 위치한 전망대 때문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디지털 봉수대는 광양시를 상징하는 빛과 철, 그리고 매화를 소재로 만든 것으로, LED 조명 등 조명을 설치하여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다. 한편, 이 봉수대의 높이는 9.4m인데, 이는 고려 태조가 이 지역의 이름을 ‘광양’이라 명명한 940년을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이곳에서는 광양제철소, 광양항 등이 있는 광양만은 물론, 광양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디지털 봉수대 외에도 산책로,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감상 포인트 셋, 광양만 야경

광양제철소, 광양항, 이순신대교 등이 밀집해 있는 광양만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광양만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세 번째 포인트는 바로 야경이다. 광양제철소와 산업단지, 광양항 등이 밀집해 있는 광양만의 밤 풍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구봉산 전망대가 야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포인트지만, 산행에 부담을 느끼는 이라면 광양만 인근에 있는 이순신대교 포토존이나 이순신공원 등을 찾아도 좋다. 수천, 수만 개의 불빛의 수놓는 광양만의 야경은 그 어떤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트래블아이 한마디
‘광양의 심장’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광양만. 이순신대교부터 구봉산 전망대, 그리고 광양만의 야경까지, 광양만의 감상 포인트 놓치지 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5월 02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