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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꼭 그 자리에만 조용히 빛이 스민다. 빈 자리이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닌지, 발걸음을 늦추어 본다.
수면 위로 드리운 저 잎도 무척 아름답지만 무심코 내려다본 물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너에게 자꾸만 눈이 가.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어둠에 새겨지는 것.
하얗게 물안개가 서린, 설레는 도시. 생각의 전환점을 찾고 싶다면 가까운 곳부터 둘러보는 것은 어떨지.
숲, 그리고 숲 그림자. 대낮에도 길을 잃을 듯한 선명함에 숨이 멈춘다.
그곳에 없으면 안 되는 것, 존재의 부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언제나 고개를 들면 그곳에 있어야 용납이 되는 것.
이름만큼 울퉁불퉁 못생긴, 이름만큼 정겹고 고소한 추억 한 줌
길가를 따라 핀 꽃을 보며 미소를 그리다 우뚝 솟은 전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뿌리를 보기 위해 얼만큼 고개를 숙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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