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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를 두드리면 열릴까, 담장 밑에 무성히 자란 풀들의 녹음이 짙어질수록 부재의 발소리만 바삐 계단을 오른다.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져버릴듯, 풍경이 애닲게 저물어간다. 둔치에 앉아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일에 대한 변명은 이런 것이다.
이처럼 정교하고 빽빽한 풍경을 누가 이리 정갈하게 닦아 두었을까. 내려오다 괜히 한 번 더 뒤를 돌아본다.
건너 오는 것이 먼저일지, 건너 가는 것이 먼저일지. 건너는 일을 잠시 미루고 그만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지저귐이 사라져 모두 어디갔나 했더니 이런 곳에 모여 있었네.
두 개의 호기심이 렌즈에서 맞닿고 있다. 서로가 궁금한, 그래서 두근거리는 첫 만남.
한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그곳이 곧 바다일 듯 하다. 그늘에 서서 은파를 바라보는 일의 멋진 설렘.
흙을 빚어 불로 단단히 굳힌다. 불속에서 굳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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