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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끝자락이 조심스레 그려내는 지도. 따라가면 무엇이 나올지, 어린애처럼 설레는 마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상상력. 모르는 체 속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문들을 지나치며 살아가는 걸까.
어귀를 돌면 이어지는 돌담 그곳을 따라 걷다 우연히 발견한 붉은 문.
마치 밟아도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 조각이 나 있다. 코 받침도 똑 부러졌지만 분명 너의 잘못은 아니다.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수면 위로 빛이 산란하며 퍼진다. 마치 기억 속의 너처럼.
낮아진 지붕과 낮아진 시선. 그 모습이 정겨워 덩달아 허리를 숙여보게 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건 나뿐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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