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를 생각하다, 뿌리공원

'효'를 유교의 중요 덕목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사실 효는 학문을 넘어서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겼던 인륜의 필수 덕목 중 하나다. 그러나 핵가족, 1인 가구가 당연한 요즘은 과거에 비해 '효'라는 덕목을 잊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부모님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이나 감사하는 마음도 어버이날과 같은 특별한 날이면 떠올리기 어렵다. 대전 중구에 위치한 효월드는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고 우리 가족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뿌리공원은 효월드를 대표하는 전국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뿌리공원 내에는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성씨 별 조형물과 사신도, 십이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성씨 별 조형물은 신천 강 씨부터 남양 홍 씨에 이르기까지 모두 136개의 성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수변 무대, 자리를 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잔디광장, 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도 갖춰져 있어 휴식처로서도 사랑받고 있다. 또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수목원 등도 함께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성씨는 어떻게 유래되었나, 한국족보박물관

효월드 내에 자리한 또 다른 볼거리는 한국족보박물관이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한국족보박물관은 족보의 의미와 족보를 만드는 과정, 과거 왕족의 족보부터 서민의 족보를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이다. '족보'를 주제로 한 족보전문박물관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박물관은 특별전시실과 일반전시실로 이뤄져 있으며, 일반전시실은 모두 다섯 개의 전시실로 나뉜다. 이들 전시관에는 모두 2천여 점의 전시물이 보관돼 있으며, 족보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제1전시실은 족보의 체계다. 이곳에서는 한 가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시조에 관한 내용과 족보의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족보의 간행이라는 테마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족보 만드는 방법, 또 원고의 수집부터 제본에 이르기까지 족보가 간행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족보의 역사다. 현존하는 족보는 조선 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 최고(最古)이나, 그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이처럼 다양하게 발전해온 족보의 역사를 다룬다. 제4전시실은 족보의 세계로, 왕실족보부터 특수족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족보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5전시실은 체험 공간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효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다, 효문화마을

효문화마을은 효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효의 가치와 의미, 효문화의 정신을 후대에도 널리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조성한 공간으로, 다양한 쉼터와 숙박시설, 교육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효문화마을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크게 세 가지다. 교양강좌 등 여가 활동 증진 프로그램과 효 홍보, 체험 등 효 진흥사업, 또 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효문화체험 등이 그것. 특히 효문화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효를 함양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전통놀이 체험과 족보박물관 견학, 오월드 등 테마파크 관람과 인성교육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예부터 장기, 바둑, 건강요가와 건강체조 등 효문화마을을 찾는 어르신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