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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명물 대전의 자랑, 카리용(Carillon)


어머님의 은혜와 사랑을 추모해 건립된 혜천타워 상층부엔 서구의 명물, 대전의 자랑인 카리용(Carillon)이 설치돼있다. 카리용은 각기 다른 크기와 음정을 가진 23개 이상의 종으로 구성되는 악기의 일종이다.

                    
                
  • 혜천타워가 위치한 혜천대학교의 전경이다.

  • 혜천타워 상층부에 자리한 카리용의 모습이다.

일상에 울려 퍼지는 천상의 선율

혜천 타워는 땅에서 하늘을 소망하는 혜천대학의 건학이념이 담겨져 있다.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는 1층 위에 타워가 서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부터 11층까지는 정방형 구조로 곧게 뻗어있다. 지하층에는 영상 시설이 갖춰진 세미나실이 있으며, 1층에는 교내 졸업 작품전과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전시관이 있다. 2층부터 11층까지는 혜천대학 역사자료실, 박물관, 서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13층에는 외부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 겸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다.

원래 카리용은 시계에 매 시 정각을 알리기 위해 달아놓은 4개의 종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혜천 타워 10층 4면의 외벽에도 직경 4m의 원형 시계가 각각 한 개씩 설치되어 있어 카리용 자동연주 시스템과 연결되어 기준시각을 입력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카리용은 3에서 4옥타브까지 음역을 갖지만 5에서 6옥타브까지 가진 것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규모가 큰 카리용의 경우 최저음을 내는 종은 6톤에서 7톤, 가장 높은 음을 내는 것은 9kg 정도이다. 혜천 타워 카리용은 세계 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큰 것이 10톤에 달하지만 가장 작은 것은 5kg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직경 2.5m인 6.5옥타브 형 카리용을 비롯해 무게 5톤 이상의 큰 종 3개, 무게 1톤 이상의 종 11개가 포함되어 있다. 총 78개종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무려 50톤이 넘는다. 카리용은 78개의 종과 같은 숫자인 78m에 달하는 혜천 타워 맨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반경 3km까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단음이 아닌 종 개수대로 각기 다른 음이 나오기 때문에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하늘의 소리가 나온다. 매일 오전 9시, 정오, 오후 6시 이렇게 하루 3차례씩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울린다. 복수동 일대에 매일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카리용의 음악은 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바쁜 일상에 안식을 던져준다.

카리용은 피아니스트처럼 전문 연주자가 있지만 매일 탑을 오르내리는 것은 아니다. 1층에 연결돼 있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시간에 정해진 음악이 울리게 돼 있다. 하지만 국가나 지역 행사와 같은 특별한 경우 연주자가 직접 나선다. 이 카리용은 네덜란드 왕립 종 제작소에서 1999년 9월부터 21개월에 걸쳐 제작, 2002년 5월 설치됐다. 이전까지는 1960년에 완공된 미국 미시간 주 커크인더힐즈 교회 카리용이 77개의 종을 지닌 가장 큰 것이었으나, 2004년 7월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혜천 타워의 카리용은 세계 최대 규모로 인증 받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는 대전의 명물에서 명실공히 세계의 명물로 거듭났다. 

혜천대는 혜천 타워 주변을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고 1층부터 10층까지 카리용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대전시와의 협조를 통해 ‘대전 8경’에 추가해 대전의 관광자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주민 모두의 자랑거리로 우뚝 솟은 아름다운 음악타워는 2007년 대전시가 ‘대전 최고’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혜천대 카리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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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과 같이 한없이 울려퍼지는 천상의 선율이 듣고 싶다면 대전 서구!
혜천타워 상층부에 각기 다른 크기와 음정을 가진 23개 이상의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의 소리를 찾아 떠나자~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8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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