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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야기 - 제주도(道)는 돌도(島) 좋수다


바닷속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키가 크고 힘이 센 제주 여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을 따라 제주의 멋이 오롯이 담긴 현무암 탐방 코스도 돌아보고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 제주지질공원을 둘러보며 다양한 화산지형과 지질자원을 두 눈 가득 담아보자.

                    
                

제주 검은 돌 이야기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내려오는 할머니 (설문대할망)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모습은 바다 위에 방패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화산 폭발 시 생긴 화산암류와 기생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쇄설암 등으로 지질층이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화산 폭발 시 분출한 화산쇄설암은 검은색을 띠고 있는데, 이 때문에 흔히 제주의 밭이나 조상들의 묘지 주변을 둘러싼 돌담들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돌빛나예술학교에서 배우는 현무암 생생 체험 한마당

돌빛나예술학교 표지석

한림읍 협재에는 현무암을 이용하여 잣질(밭과 밭 사이를 이어주는 작은 돌담길), 통시(제주 흑돼지 직접 기르기), 불턱(바닷속 물질을 하던 해녀들의 추운 몸을 녹여주던 것)을 직접 쌓아볼 뿐만 아니라, 수만년 전 생성된 용암동굴을 따라가는 동굴 탐험과 숨은 박쥐 찾기 게임도 할 수 있는 돌빛나예술학교가 개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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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질 걷기 체험 (출처 : 돌빛나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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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쌓기 체험 (출처 : 돌빛나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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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시 체험 (출처 : 돌빛나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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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체험 및 동굴음악회 (출처 : 돌빛나예술학교)

하루 전 전화예약을 하면 참가자들이 직접 현무암을 이용하여 길을 만들고 잣질(돌담길)을 걸어볼 수 있으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놀이인 비석 치기, 공기돌놀이, 물수제비 던지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부피가 큰 현무암으로는 제주의 상징인 돌담 쌓기 체험도 가능하며, 제주 흑돼지를 직접 기르는 통시와 바닷속 물질을 하던 해녀들의 추운 몸을 녹여주던 불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용머리 해안에서 시작되는 지질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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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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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와 함께하는 지질탐험대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은 언덕인 용머리 해안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이곳이 왕이 태어날 지형임을 알아채고는 용의 꼬리 부분과 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신비함마저 더해진 이곳에서는 해안 절벽을 넘나드는 모진 파도가 억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을 때려서 굴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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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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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을 점지하고 양육하는 삼승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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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생업을 풍요롭게하는 영등할망

한편 제주 가을 여행주간을 맞이하여 산방산 용머리 일대에서는 ‘제주 지질탐험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루 전 예약하면 해설사가 동행하여 제주도와 산방산의 생성과정 및 산방산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산방덕이의 눈물 이야기

여기에서는 구전을 통해 내려오는 산방산에 얽힌 많은 이야기 중 ‘산방덕이의 눈물’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점잖은 신사의 중절모처럼 생긴 산방산 해발 395m 서남쪽 중턱 절벽엔 고려 시대 고승 혜일(慧日)이 거처하고, 조선 시대 명필인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찾던 곳으로 알려진 산방굴사(山房窟寺)가 있다. 이곳의 절집 천장에서 떨어지는 약수는 산방산이 낳은 굴의 여신 산방덕이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빼어난 미모의 산방산이 낳은 굴의 여신 산방덕은 인간 세상의 고승이라는 청년과 열애 끝에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한번 본 산방덕의 미모에 반한 현감은 흑심을 품고 남편인 고승의 재산을 빼앗고 누명을 씌워 귀양을 보냈다. 여신이 경험한 죄악으로 가득 찬 인간 세계에 환멸을 느낀 산방덕은 스스로 산방굴로 들어간 후 바위가 되어 지금도 울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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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빛나예술학교에서 제주돌 현무암으로 돌담 쌓기 체험도 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전설 가득한 산방산 · 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를 걸을 수 있는 ‘돌 이야기’. 억만년 전에 생성된 검은 돌 현무암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7년 10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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