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만연한 '대청호' 백배 즐기기
대전과 충북 청주, 옥천 등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충청의 젖줄로 통한다. 대전·충정 지역의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이 이곳 대청호에서 공급된다. 동시에 대청호는 충청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호수 위로 나지막한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일 뿐만 아니라, 호반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라이딩을 하기에도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또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지닌 대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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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는 계절에 따라 다른 곳으로 보일 만큼,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대청호의 가을 풍경.
대청호는 1981년 금강 물줄기를 막아 세운 다목적 댐인 대청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이다. 대청호 주변을 자동차로 달려본다면 호수가 얼마나 큰 면적인지 알게 된다. 거대한 대청호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드라이브 코스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봄철 피어나는 벚꽃 덕에 유명세를 얻었지만, 가을에도 봄에 못지 않은 비경을 보여준다. 봄에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설렘으로 가득하다면, 가을에는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하는 은은한 정취로 가득하달까. 물론 여름과 겨울에도 제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매력을 뽐낸다.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한 여름에는 생동감이 넘치고, 하얀 눈이 쌓인 겨울에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곳처럼 보일 만큼,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진 곳. 그곳이 바로 대청호다.
대청호를 즐기는 방법 - 하나, 걷거나 달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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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의 시민공영자전거인 '타슈'. 타슈를 타고 호반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대청호를 둘러보기 위해 꼭 자동차를 타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청호반을 따라 '대청호반길'이 구간별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구간을 선택해 천천히 걸어도 좋다. (단, 대청호가 만수위 일 때는 둘레 길을 걸을 수 없다.) 호반을 따라서는 자전거 도로도 조성돼 있다. 이 자전거 도로는 물줄기를 따라 전북 군산까지 연결돼 있어,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대전 지역에서는 시민 공영자전거인 '타슈'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아니라면, 타슈를 이용해 라이딩을 즐겨도 좋겠다. 충청도의 사투리를 따 이름을 붙인 '타슈'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자유롭게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대청호를 즐기는 방법 - 둘, 자연과 가까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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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에 조성돼 있는 대청호수변공원에서는 다양한 생태계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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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서해 바다에서 보는 것 못지 않다.
대청호는 계절마다 철새와 텃새가 많이 찾아오는 생태의 보고로도 통한다. 특히, 대전 동구에 위치한 대청호수변공원의 습지에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천연기념물인 원앙,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희귀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태적인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높다 보니, 지난 2008년에는 대전시 습지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깨끗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생태 관광과 자연 학습의 장으로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대청호수변공원은 대청호둘레길 6코스 구간에 포함돼 있으며, 공원 내에는 데크와 벤치, 풍차 등이 조성돼 있다. 그런가 하면, 대청호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서해 바다에서 바라보는 낙조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연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 그것이 대청호를 즐기는 둘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