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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2대 국민관광지, 간현관광지


흔히 물 맑고 정자 좋은 곳 없다 하지만 물 맑고 산세 좋은 곳은 많다. 물놀이와 캠핑장으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 원주의 간현국민관광지와 소금산(343m)이 그런 곳 중 하나다. 간현관광지에 들어서자마자 누구나 물의 빛깔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비췻빛의 지고지순함, ​아름답다 못해 서러울 정도의 색감이다. 마치 수채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갤판(팔레트)처럼 계곡은 초록 물감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곳곳에 낭만과 여유로움 가득

간현관광지 주차장

간현관광지는 치악산국립공원과 함께 원주의 2대 '국민관광지'답게 음식점과 민박집이 많다. 곳곳마다 화장실, 수도 시설과 함께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여름이면 물놀이객, 등산객, 캠핑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협곡을 잇는 교량을 지나거나 터널을 통과하는 등 주변 경관이 워낙 좋아 인기 만점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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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관광지를 흐르는 삼산천, 실제 하늘보다 더 맑은 하늘을 담고 있다.

강변을 거니는 것도 좋다. 잘 정비된 데크 길이나 강변 자갈길 또는 모래사장 등 거니는 곳마다 낭만이 서려 있다. 연초록 물감이 번지는 듯한 계곡,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청정 옥수에 제 그림자를 비춰보는 수목들. 그 계곡에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꾼들, 가족 캠핑족, 단체 야유회 팀 등 사람도, 장소도 모두 낭만과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옥수 흐르는 계곡은 산을 휘감아 며 탐방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다.

간현관광지를 품고 있는 소금산 산행은 주차장에서 잘 조성된 데크길과 몇 군데의 다리를 건너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면 아찔한 급경사의 계단길이 나온다. 평균 경사도 60도에다 마지막 30m 구간은 80도나 된다. 그야말로 오금 저리게 하는 수직 계단이다. 군 유격훈련나 극기훈련이 이보다 더 힘들까 싶다. 누구나 이 코스를 오르면서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고는 또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소금산의 하이라이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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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된 중앙선 철로. 지금은 레일바이크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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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연봉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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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등반장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과 강이 함께 흐르는 듯 유연하고 협곡 사이를 오가는 레일바이크, 소금산과 대결하듯 맞은편에서 우뚝한 암봉들,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사목이 아담한 소금산에 낭만과 깊이를 더해준다. '작은 금강산'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절경이다.
 

소금산 철계단에서의 조망

404개의 철계단을 무사히 통과하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라는 말처럼 시종일관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즈음 산은 온통 초록 일색으로, 초록빛도 다 같은 초록이 아님을 이곳에 와서 비로소 느끼게 된다. 청정초록, 햇살을 받은 이슬이라도 맺히면 ‘영롱하다’는 말이 나올 만한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걷기 좋은 능선을 따라 바위오름터 - 보리고개밭두렁 - 솔개미둥지터 - 날머리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하산 코스로 접어들더라도 몇 군데의 조망 포인트가 있다. 바로 '위험 추락주의'라는 경고문이 붙은 곳으로 이곳은 모두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산과 물이 빼어난 곳

무논이 있는 산골 농촌 풍경이 지극히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山不在高 有仙則名’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살면 명산이라고 했다. 산에서 신선이 되는 건 산을 찾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닐까. 청정계류 굽이굽이 흐르고 기암괴봉 병풍처럼 우뚝해 산자수려의 전형을 보여주는 소금산은 세상사 분주함과 번잡함을 잊기에 좋은 피안(彼岸)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옹골찬 바위산과 청정 계류, 경북 봉화의 청량산을 닮은 듯도 하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잘 빠진 'S라인'이다. 빼어난 몸매이니 좋은 곳은 얼마나 많겠는가. '금수강산'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나라 안 도처에 좋은 곳이 널려 있다. 다만 우리의 오감에 감성을 더해야만 금수강산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찾는 시기도 중요하다. 좋은 곳은 사계절 다 좋지만 그래도 '때'가 있다. 그것도 최고 절정기에 가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풍광도 조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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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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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능선 따라 하산지점까지는 3km. 이후부터는 부담 없는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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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상 능선 따라 곱게 핀 산철쭉

‘山無水不秀 水無山不淸 曲曲山回轉 峯峯水抱流, 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않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 돈다.’라는 한시 속 내용처럼, 산과 물이 좋은, 깊은 청정 계곡과 수려한 산. 생명이 움트는 것을 생생히 느끼면서 볼 수 있고 동시에 우리의 생명 또한 청정한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시기, 호젓한 가운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엔 지금이 최고의 '골든타임'이다.
 

상류로 오를수록 물색은 더욱 더 고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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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류로 오를수록 물색은 더욱 더 고혹적이다.
  • 청춘(靑春), 푸른 봄이다.
  • ​다슬기를 채취하는 아낙의 모습
  • ​철계단과 철계단 사이의 암릉
  • 소금산 철계단에서의 조망
  • 소금산 능선에서의 조망
  • 떠나기 좋은 계절, 간현관광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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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관광지 강변 따라 거니는 데는 왕복 2시간 남짓, 소금산 산행 역시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양창현

발행2021년 07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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