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고장, 무주에 봄이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바로 매년 3월이면 덕유산의 장대한 기운을 듬뿍 맛볼 수 있는 덕유산고로쇠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달달하게 입안을 감도는 향이 일품인 고로쇠는 천연 이온음료라 불리며 한 모금 맛보는 순간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봄기운이 물들어 가는 덕유산의 풍경과 말간 공기 속에서 신선한 고로쇠 수액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덕유산고로쇠축제의 현장으로 출동해보자.
달달한 여운이 입안을 감도는 맛이 고로 최고
예로부터 고로쇠는 ‘뼈를 이롭게 한다.’ 해서 골리수로 불려왔다. 삼국시대 때 도선국사가 산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서 앞에 보이는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 하자 나뭇가지가 찢어졌고 그때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물방울을 받아 마신 후 무릎이 펴졌다는 전설로 뼈 골, 이로울 리, 나무 수, 골리수라고 불려왔다. 근래에 오면서 이러한 골리수라는 이름에서 고로쇠로 바꾸어 불리게 되었다. 동화처럼 느껴지는 이 전설이 터무니없는 옛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고로쇠 수액에는 아미노산과 미네랄, 아연, 철 그리고 칼륨과 칼슘이 특히 많이 함유해있기 때문에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과 함께 골다공증, 관절염, 신경통에 큰 효과를 가진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물을 날이 풀리는 낮에 흘려낼 때 뽑아낸 수액으로 2월 초, 중순에서 3월 말까지 채취할 수 있다. 바람이 없고 맑은 날씨에 더 많은 수액을 채취할 수 있으며,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는 수액이 나오지 않거나 적은 양을 내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왜 하필 덕유산 고로쇠일까? 고로쇠 수액은 굵고 오래 묵은 나무에서 채취한 것일수록 향기가 진하며 그 약효가 더욱 좋다고 한다. 무주 구천동 덕유산은 높은 고지대를 형성하기에 일교차가 크며 크고 작은 계곡이 굽이굽이 흐르는 곳이다. 때문에 덕유산의 깊다란 계곡에 자생하는 굵은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높은 당도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다른 지역의 수액보다 각종 미네랄과 영양성분이 더욱 풍부한 것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아 2011년 지리적 표시 임산물로 지정받았다.
덕유산의 기운을 마시는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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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고로쇠축제는 덕유산의 깊은 계곡에서 채취한 수액을 이용하여 매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천혜의 선물을 선사해준 자연을 위해 산신제를 올리며 모두가 풍요로이 즐길 수 있는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한다. 산신제 이후엔 신명 나는 풍물놀이와 각설이 공연을 통해 축제의 흥을 돋우고, 고로쇠의 신비로운 맛을 경험하며 고로쇠 수액을 이용해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덕유산고로쇠축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행사는 단연 고로쇠 빨리 마시기 대회가 아닐까 싶다. 고로쇠 1병을 누가 가장 빨리 마시는지 겨뤄보는 이 대회는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재미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물이라도 ‘1.5리터의 물을 한 번에 빨리 마시는 건 해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섣부른 생각이다. 고로쇠 수액은 흡수력이 뛰어나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 신비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고로쇠 수액을 가히 신의 선물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고로쇠 빨리 마시기 대회 외에도 고로쇠 팔씨름대회, 고로쇠 즉석 노래자랑, 고로쇠 채취하기 등 흥미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고로쇠 수액이 상품으로 걸려있는 대회이기에 너도나도 눈에 불을 켜며 참가하게 되는데 축제의 현장에 방문하게 된다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고로쇠 수액을 꼭 한번 쟁취해보길 바란다. 축제의 한편에선 아이들을 위한 부스도 준비되어 있다. 예쁜 엽서를 만들어보고, 갖가지 천연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청정지역 무주에서 펼쳐지는 덕유산고로쇠축제에서 고로쇠 수액과 함께 덕유산의 고매한 정기를 한껏 마셔보자.
고로쇠는 유통기간이 짧은 자연식품입니다. 고로 제철에 맛보아야 신선한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 덕유산고로쇠축제가 열리는 날을 놓치지 마세요~
글 트래블피플 박혜림 파워리포터
발행2017년 03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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