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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치유의 길을 걷다, 오송제생태공원


숨통이 조여 오듯 꽉 막힌 답답한 도시에서 사는 일은 가끔 힘에 부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늘 그리워지는 자연의 품. 초록이 주는 치유의 기운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오송제생태공원은 사람들은 물론 동식물들에도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어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가까운 곳에 이러한 천혜의 공간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일터. 거대한 자연 속에서 어른, 아이 모두에게 치유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오송제생태공원을 들여다보자.  

                    
                

전주 시내의 생태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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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자연의 보고, 오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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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송제는 전주 도심 속 생태의 보고로 남겨진 습지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주변의 다른 습지보다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곳이었지만 근처 과수원과 논밭에서 농약과 비료가 흘러들어와 오염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송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단체들과 전주시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이 되어주는 오송제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그리하여 봄이면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고, 여름이면 서늘한 그늘이 되어주며, 가을이면 색색의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소복한 하얀 눈이 쌓이는 오송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오송제는 다양한 동식물과 각종 곤충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며 도심 속 생태의 보고로 자리매김하였다. 개울가나 습지 주변에서는 산림청 희귀식물이자 멸종위기 식물인 낙지다리를 비롯하여 연, 황금 버드나무, 갈대, 줄풀 꼬리조팝나무, 삼백초, 새박, 부들, 물억새, 금불초, 부처꽃, 창포, 환삼덩굴, 매자기 등 재밌는 이름만 보아도 그 생김새가 궁금해지는 식물들이 안정된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다.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좋은 쉼터가 되어주는 오송제생태공원은 생태 학습장 및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작은 돌멩이, 떨어진 나뭇잎, 어여쁜 꽃잎 하나까지 훌륭한 장난감이 되어주며,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오송제생태공원에 가게 된다면, 책으로만 보았던 생태환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품은 초록색 둥지

오송제생태공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도록 머무는 곳은 편백 숲이다. 무엇을 먹고 그리 길게도 자랐는지 빽빽하게 우거진 편백들은 햇살 한 줌도 허용하지 않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때문인지 헉헉대며 숲을 올라왔어도 이상하리만치 산뜻한 기분이 드는 이곳. 숲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발걸음을 이어가도 좋을 것이다. 편백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해지는 이곳은 여름이면 돗자리나 텐트를 가져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 누워 한숨 크게 쉬어보면 답답했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걱정거리가 싹 사라질 수도.  
 

휴식을 취하는 새들의 모습을 몰래 관찰할 수 있는 관찰대

편백 숲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쭉 가다 보면 조류관찰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오송제생태공원의 단골손님인 왜가리와 쇠물닭을 몰래 관찰해볼 수 있다. 매년 여름이면 이곳을 찾아와 한철을 지내다 가는 새들을 친근하게 지켜볼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에 놀라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네모난 구멍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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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뒤덮고 있는 연잎

조류관찰대를 지나 오송제의 중간지점에 다다르게 되면 푸른 잎이 흐르는 호수를 볼 수 있다.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연꽃이 뒤덮고 있는 호수 아래 갈대를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과 함께 노닐고 있는 왜몰개, 대륙송사리 등을 볼 수가 있다. 연잎 사이로 요리조리 헤엄치는 물고기를 찾게 되면 무척 반가운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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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4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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