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대교

철교를 포함하여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는 27개에 달한다. 이 많은 대교 중 팔당대교도 한강 위에 위치한 대교이지만, 보통의 대교들이 서울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것과는 다르게 서울이 아닌 경기도 하남시와 남양주시 와부읍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팔당대교는 위성도시를 서로 이어주는 대교라는 것에서 출퇴근에 많이 사용되는 대교들과 다르게 여행에 많이 이용되는 대교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시작되어 완주할 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한강 종주 자전거 길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팔당대교까지 이어져 있다. 평소에 바쁜 일상과 출퇴근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버스의 유리창으로만 겨우 보았던 다리를 천천히 둘러본다면 평소에 내가 지나가고 매일같이 보던 곳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명절의 교통 정리관, 팔당대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조안면을 잇는 팔당대교는 1986년 착공하여 1995년 완공을 하였다. 팔당대교는 서울에 근접해 있으며 접근하기가 쉬워 명절이나 휴가철에 꽉 막힌 도로에서 벗어나 돌아갈 수 있는 우회로로서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서울 청량리와 구리시에 발생하던 만성 교통체증이 많이 해소되었으며 서울 동부지역과 수원, 안양, 성남 등의 지역들을 직접 연결하여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
 

명절날 자동차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교통방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그러면 리포터는 교통설명을 하면서 우리에게 언급한다. “팔당대교를 이용해 우회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자전거를 타고 우회해보자

트래블피플은 ‘우회’라는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쉽게 생각하면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 다른 길이나 방법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팔당대교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우회가 필요하다. 도심에서 팔당대교가 있는 경기도 하남시까지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대한민국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대표 간선도로인 6번 국도를 따라 자가용으로 편하게 도착하는 방법과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을 따라 이어져 있는 자전거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6번 국도를 따라서 온다고 하더라도 팔당대교는 만나게 된다. 
 

팔당대교의 진면목은 자전거로 주변의 풍경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만났을 때 그 진정함이 보인다. 자동차보다 분명 느리게 도착할 것이고 더 많은 땀을 흘리게 할 것이다. 하지만 한강을 끼고 흐르는 강물과 함께 자전거 길을 감싸고 있는 이름 모를 풀들과 나무, 가끔 들려오는 풀벌레와 새들의 소리, 그리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동차들의 엔진과 경적이 트래블피플이 ‘우회’하고 있음을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그 우회가 결코 늦었다고 싫거나 하지 않은 즐거운 우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