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역호감도

낙동강 뱃길과 부산이 담기다, 낙동강구포나루축제

부산의 구포에서 경상북도 상주의 낙동나루까지, 700리의 뱃길. 낙동강의 물길은 1,300여 리에 이른다 하나, 그 중에서도 뱃길을 포함한 700리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루터가 있었다. 멀리는 바다에서부터, 가까이로는 내륙에서부터 온갖 물자와 사건들을 실어 나르는 거점이 되었던 이 나루터들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들의 문화에 크고 작은 영향들을 미쳐왔다. 

					
				

낙동강의 3대 나루터 중 한 곳, 구포나루

합천 율지 밤마리나루와 상주의 낙동진나루터, 그리고 구포나루는 예로부터 ‘낙동강 3대 나루터’로, 낙동강의 뱃길에 위치해 있던 수많은 나루터 중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했던 나루터들이다. 낙동강 3대 나루터였던 만큼, 지역의 문화에 미친 영향 또한 상당했다. 현재 ‘구포’라는 이름을 딴 것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 또한 구포나루가 미쳤던 영향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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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국수, 그리고 구포시장의 모습.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구포국수라는 것은 구포시장(구포장터)에 모여들었던 이들이 즐겨 먹던 향토음식이었는데, 이 구포시장은 구포나루에서 활발히 오가던 물자들을 거래하기 위하여 탄생하였던 것. 구포국수의 ‘구포’는 구포시장에서 왔고, 구포시장의 ‘구포’는 구포나루에서 왔다. ‘거북 구(龜) 자’에 ‘물가 포(浦) 자’를 쓰는 구포. 이 명성 높은 나루터의 이름이 지금도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곳곳에 살아 있으니, 이 사실만으로도 낙동강구포나루축제를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 문화의 중심을 만나 볼 수 있는 일, 트래블피플에게는 분명히 설렘으로 가득한 일일 테니 말이다. 

 

옛 나루터의 모습을 축제에서 찾다

낙동강구포나루축제에는 나루터가 있던 옛 부산의 모습이 담긴다. 

낙동강구포나루축제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에 있어 이처럼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구포나루가 있던 자리(화명생태공원 일원)를 배경을 펼쳐지는 축제다. 축제장에서는 옛 구포나루의 모습과 정취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뗏목이나 보트를 탈 수 있는 ‘강나루 체험코너’가 큰 인기를 누리고, 배가 들어오고 나갔을 때 펼쳐졌을 법한 흥겨운 전통놀이들이 곳곳에서 소리를 드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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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구포나루축제에 모여든 사람들 덕에, 화명생태공원 일원은 옛 나루터가 되살아난 듯 북적인다. 

부산을 말하는 축제이다 보니, 각 동의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는 부스들 또한 남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겠다. 밀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특히 눈에 띄기 마련인데, 밀짚 공예부터 밀을 구워 먹는 프로그램(이 체험을 ‘밀사리 체험’이라 하는데,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까지를 즐기고 있다 보면 구포나루에 마실을 나온 사람이 된 양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되곤 한다. 웬만한 축제들에서는 모두 만나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프로그램부터, 낙동강구포나루축제이기에 만나볼 수 있을 특별한 프로그램까지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낙동강구포나푸축제의 현장이다. 축제장에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이 흡사 옛 황포돛배를 기다리던 사람들과 흡사하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일. 

구포나루의 옛 모습을 복원하기 위하여 그 옛날 구포나루 근처에 있던 밀밭을 화명생태공원에 복원하고 있다는 것 또한 트래블피플이 부산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데에 한 가지의 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머지않아, 문헌이나 옛 사진으로만 만나볼 수 있던 구포나루의 모습까지가 부산에 되살아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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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구포나루축제에 가면 어김없이, 구포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세요? 구포나루로 실려 온 말린 멸치로 국물을 냈던 구포국수, 낙동강구포나루축제에서라면 더욱 특별한 맛이 날 것 같아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5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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