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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지평선축제, 하늘과 맞닿은 땅의 잔치


호남평야 안에서도 김제 만경평야는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지평선을 감상하기 더없이 좋은 고장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이기도 한 김제평야는 풍성한 농경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매년 가을이 되면 김제의 넓은 평야는 지평선 축제로 떠들썩해진다. 김제가 자랑하는 지평선의 황금들녘의 축제, 김제지평선축제를 소개한다. 

                    
                

다채로운 체험으로 가득한 김제지평선축제
 

  • 김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지평선 축제로 활기가 넘친다.

김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지평선축제로 활기가 넘친다.

김제지평선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중심지 벽골제에서 열린다. 우리 한민족의 근간인 아름다운 농경문화의 정체성 계승과 하늘 그리고 땅이 만나는 황금물결 지평선의 비경을 테마로 1999년부터 매년 9월 말~10월 초에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황금빛 지평선의 아름다움 속에서 역동적이고 생생한 프로그램들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전통 농경문화 체험축제로 그 의미를 더한다. 김제지평선축제로 가는 길은 심심할 틈이 없다. 가는 길마다 만경평야의 논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 황금들녘과 어울리는 코스모스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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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의 다양한 공연은 쌍용 조형물 앞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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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과 어울리는 코스모스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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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다양한 공연은 쌍용 조형물 앞에서 펼쳐진다.

황금빛 들녘 옆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축제장으로 발길을 이끈다. 드넓은 들녘과 코스모스를 보며 가다 보면 벽골제에 도착한다. 벽골제는 사적 제111호로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3대 저수지였던 곳이라 한다. 벽골지문(신정문)을 통해 축제마당으로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축제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신명 나는 마당극 소리가 들린다. 벽골제 유래를 바탕으로 한 마당극을 보며 벽골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고 공감하면서 한 번 더 벽골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익살스러운 연기에 사람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당극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초대형 쌍룡을 볼 수 있다. 쌍룡은 대나무를 잘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크기가 매우 거대하며, 비늘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용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벽골제의 쌍룡은 벽골제를 지키려는 백룡과 벽골제를 훼손하려는 청룡의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용들은 백룡과 청룡으로 구분이 가지 않지만 밤에는 불빛이 들어와 백룡과 청룡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 중 하나는 우마차이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 중 하나는 우마차다.

김제지평선축제에는 다양한 농경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것은 연날리기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만든 연을 날리는 프로그램이다. 어른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어 본 가오리연을 생각하며 넓은 김제 하늘에 나만의 연을 띄워본다. 어릴 적 서투르게 연날리기를 했던 것처럼 처음에는 잘 날지 않지만, 금세 가을바람을 타고 연이 훨훨 날기 시작한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에 나만의 연을 띄우면 내 자신이 하늘에 올라간 것처럼 기분이 들뜬다. 

어린이들을 위한 소달구지 여행도 가능하다. 소달구지를 타고 우마차동산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다. 소달구지가 생소한 아이들에게 소달구지가 무엇으로 이용되었는지 설명해주고 직접 타보면서 아이들에게 과거 농경사회의 경험을 해보게 해줄 수 있는 체험이다. 아이들은 덜컹거리는 달구지가 불편한지 엉덩이를 들썩이며 자세를 다시 잡는다. 그래도 직접 소가 이끄는 달구지가 신기한지 쫑알쫑알 재잘거린다.
 

  • 1233m의 인절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다.

    1233m의 인절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다.

지평선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김제의 문화자원을 주제로 하여 매년 다른 기네스기록에 도전하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매년 다른 도전을 하는데, 예를 들어 보자면 2010년도에 이루어졌던 ‘도전! 1,233m 가장 긴 인절미 만들기‘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기네스 등록을 목표로 도전한 세계에서 가장 긴 인절미 만들기였다. 1,233m의 인절미는 지평선축제의 당해 회차인 12회를 상징하는 12와 벽골제방의 길이 3.3km를 상징하는 33을 조합한 숫자로 희망찬 김제로 도약하기 위한 염원으로 숫자를 정했다고 한다.

행사에 사용된 인절미는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에서 생산된 최고급 ’지평선 쌀‘을 사용했다. 또한 전통적인 떡메치기 방식으로 가장 긴 인절미를 만들어 특별함을 더했다. 1,000여명이 넘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마음으로 인절미가 끊어지지 않고 만들어지길 기원했으며, 모두가 간절히 바란 덕분일까. 1,233m의 인절미는 끊어지지 않고 완성되어 기네스북에 등재 되는 영광을 누렸다는 후일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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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문화와 광활한 지평선이 있는 김제시!
벽골제에서 열리는 김제지평선축제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9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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