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마을 부농의 아담한 가옥, 이식래 가옥(李湜來 家屋)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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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골마을 부농의 아담한 가옥, 이식래 가옥(李湜來 家屋)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마을 어귀의 낮은 고개를 넘으면 단정하게 엮은 이엉이 고운 황금빛 머릿결인양 정갈해 보이는 초가 이식래 가옥이 보인다. 이 고택이 자리한 마을은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강골마을이라도 불린다. 조선시대 한옥 마을 가운데 제 모습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마을 가운데 하나다. 이곳 마을 가옥 대부분이 19세기 이후 광주 이씨 집안에서 지은 것으로 마을 뒷산 오봉산을 등지고 30여 채의 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고목이 되어 버린 벚나무, 목련, 석류나무가 담쟁이덩굴이며 대나무 따위가 시골 마을 가옥들을 잇는 돌담길에 정취를 더한다.

                    
                
  •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에 자리한 이식래 가옥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에 자리한 이식래 가옥
     

  • 아늑하고 정감가는 느낌의 이식래 가옥

    아늑하고 정감가는 느낌의 이식래 가옥

이식래 가옥에는 이렇다 할 담장이 없다. 예전에는 싸리담장이 있었다 하는데 이젠 그마저도 주인들처럼 흐르는 세월에 쫓겨나 버리고, 이제는 누구나 오라며 오래 묵은 제 몸을 열어 보이고선 여행객들을 반가이 맞아들인다. 이식래 가옥에는 별도의 으리으리한 솟을대문은 없다. 그래도 조그만 초가대문 사이로 따사로운 봄볕이 가득 스미면 반가운 마음이 전해졌는지 사람들의 소리를 타고 초가집이 조용하던 초가집이 기분 좋게 들썩인다.

부유한 삶을 살았을 바깥주인의 생활공간 사랑채와 안주인이 머무른 안채는 수수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빚어내는 초가다. 사랑채의 기단은 넓적한 판석 위에 납작하고 평평한 돌을 얹어 둔 모양새다. 그 위에 전면 네칸 규모에, 측면 한 칸, 앞뒤로 각각 반 칸 규모의 툇간을 이은 형태의 사랑채가 올라앉았다. 서쪽에서부터 사랑채를 들여다보면 먼저 부엌이 있고 바로 옆에 아랫사랑 방이 있어 윗사랑방과 등을 마주하고 있으며 그 다음에는 대청마루가 들어서 있다. 옛날 이 고택 주인은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앉아 싸리담장 너머로 마을 사람들을 내다보았을 법하다. 동네 사람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 소리며 그들의 소박한 삶의 발자국 소리를 곁에서 듣는 듯 했을 것이다. 
 

  • 가슴 속이 탁 트이는 너른 마당을 자랑하는 이식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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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한 그늘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이식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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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속이 탁 트이는 너른 마당을 자랑하는 이식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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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그늘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이식래 가옥

사랑채 끝에는 안채로 곧장 향할 수 있도록 문을 터놓았다. 사랑채를 빙 둘러 가지 않아도 곧장 안채가 있는 안마당으로 갈 수 있으니 무척 실용적이다. 무더운 여름 사랑채 뒤편으로 나 있는 문을 열면 고택 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사랑채를 지나 사랑마당까지 불어올 수 있도록 한 데서 고택을 설계한 이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안채는 다섯 칸으로, 기둥은 그 모양이 네모진 방주(方柱)이고 자연석을 네모 모양으로 다듬은 주춧돌을 사용하였다. 안채의 중간에는 부엌 딸린 두 칸의 온돌방과 그 앞으로 제법 너른 마루를 두었다. 그 오른쪽엔 건넌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툇마루를 두어 밖으로부터 건넌방에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고택 문간채의 지붕은 고택 바깥쪽으로 길게 뻗어있는데, 추녀를 사람의 허리춤에 닿을 정도로 낮추었다. 해서 추녀를 올라탄 지붕은, 훌쩍 뛰어오를 수 있을 것처럼 만만해 보인다. 문간채는 벽을 흙으로 쌓고 널판지문을 달았는데, 문간채이면서 동시에 소 외양간으로 사용하였다. 문간채 상량문(上樑文)에 ‘숭정 기원후 오주갑 신묘년’이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가옥이 세워진 것이 1891년임을 알 수 있다.   
문간채를 지나 고택 안에 들어서면 너른 안마당 한켠을 감싼 장독대 담장을 볼 수 있다. 안마당 서편에 있는 곳간채 앞쪽에 장독대를 두고 기와담장으로 둘러 감싸, 기와대문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 집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별도의 담장을 만들어 그 안에 장독대를 보관하는 관습은 전라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음식물을 귀히 여긴 집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지붕에 기와를 얹은 곳간채는 높게 쌓인 기단 위에 들어서 있다. 정작 안채와 사랑채는 초가인데 곳간채뿐 아니라 장독대를 감싼 담장에는 기와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고택 주인이 농사로 부를 일군 부농임을 알 수 있다. 

늘 한결같은 풍경을 간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것 하나 예전의 성함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다. 자연도 지나는 세월도 빗겨갈 수 없는데 사람이 지은 집이야 오죽하랴. 더군다나 사람의 욕심이 잠시 스치기라도 하면 오랜 세월 지켜온 한결같음이 한순간의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모진 세월 잘 버텨내 주었다는 고마운 마음으로 머물지 않은 듯 머물다 가는 마음으로 고택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주변관광지

대한다원 
국내 녹차 생산량의 약 40퍼센트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답게 보성에는 어디를 가든 녹차 밭이 있다. 이중 170여만 평 규모의 대한다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녹차 관광농원으로 그 경관이 수려해 각종 CF촬영과,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영화 ‘선물’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이기도 하다.   
 
비봉리공룡알화석지 
보성 비봉리 공룡알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 수많은 공룡알화석이 공룡알둥지의 형태로 나타나 있는 곳이다. 비봉리 선소해안 약 3㎞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이 화석지에서는 해안가 암반에 있는 10여 곳의 공룡알둥지와 100여 개의 공룡알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율포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1.2km, 너비 60m로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13㎞ 지점에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 50~60년생 곰솔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호수 같은 느낌을 준다.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해수욕장 개장은 7월 8일부터 8월 20일까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에 띄는 가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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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에 띄는 가옥 안
  • 든든한 대들보로 오랜 세월 안정감 있게 버티고 선 가옥
  • 고즈넉한 분의기의 가옥 앞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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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소박한 느낌의 이식래가옥에서 고즈넉한 분위기와 편안한 마음을 느껴보시는 게 어떨까요.  특히, 이식래가옥의  담장을 눈여겨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6년 10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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