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게 되면 누구나 그 풍경을 간직하고 싶어 두 눈을 카메라 렌즈에 대고 쉴 틈 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때때로,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여 카메라 렌즈가 아닌 두 눈으로 풍경을 담아 가슴 속에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1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체를 품어온 우포늪이 그러하다.
생태계특별보호구역이자 람사르협약 보존습지인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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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자연 늪인 우포늪은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에 걸쳐 약 2,313㎢, 약 70만 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면적으로 펼쳐져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고 있다. 우포늪의 광활한 면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담수면적 2.3㎢, 가로 2.5㎢, 세로1.6㎢에 이르는 규모가 국내 최대의 늪지대임을 실감하게 한다. 우포늪은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서 한반도가 생성될 때 함께 만들어졌다. 그 오랜 역사가 그대로 이곳에 고여 생태계를 구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생태계의 희귀성과 아름다움, 역사를 인정받은 우포늪은 1997년 생태계 보전 구역 가운데 생태계 특별 보호수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듬해 국제 습지조약 보존습지가 되었다. 한반도에는 수많은 늪지대가 있었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이제 국내에서 잘 보존된 우포늪만이 늪의 본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네 개의 습지를 크게 우포늪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1997년 342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이 보고되었다. 희귀한 식물들에서부터 어류,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어저새, 제201호 큰고니 등의 조류, 포유류 등 구분 없이 생태계의 기초부터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을 흔히 발견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는 우포늪은, 그 자체로 천연보호구역에 지정되어 환경부에 의해 습지 보호구역으로 관리 받고 있다.
한반도의 역사가 고여 있는 곳
지금이야 우포늪이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소중한 자연환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유속이 느려 탁한 물이 고여있고 늘 젖어있어 경작하지 못하는 우포늪은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겨졌고, 우포늪을 경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왔다. 1930년대 제방을 설치하여 우포늪의 1/3을 개간지로 바꾸었고 7, 80년대 산업화와 농지 확대 정책으로 우포늪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습지가 오랜 시간 수많은 생태계를 품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1997년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우포늪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1억 4천만 년 전 생성되어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생명체가 살아온 우포늪은 억년의 세월을 지나며 늪지대의 지반에 쌓인 부식층과 현재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의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우포늪의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과 늪지대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광경은 많은 이들이 몇 번이고 찾아와도 새로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봄철 따뜻한 햇볕에 생명이 고요하게 움트는 모습, 여름철 모든 동식물이 힘을 얻어 만개하는 모습과 가을철 풍성한 갈대밭 사이로 겨울 철새들이 내려앉는 모습, 겨울철 겨울 철새들이 멋지게 하늘을 활보하는 모습 등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언제나 우포늪 안에서 펼쳐진다. 특히 우포늪은 계절마다 다른 철새의 이동으로 유명한데, 높게 솟아오른 갈대숲과 그 위를 멋진 군무를 통해 지나가는 겨울 철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만한 장면이다.
자연 그대로의 보존을 위한 특별한 여행법
우포늪을 돌아보는 방법은 자전거와 도보.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4개의 늪으로 구성된 우포늪을 모두 돌아보기 위해서는 14km가량의 둘레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우포늪의 어느 곳을 구경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여 방문하는 것이 편리하다. 도보로 우포늪의 모든 곳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포늪 관리소는 도보 코스를 정하여 추천하고 있다. 우포늪의 기본 정보들을 공부할 수 있는 생태관과 우포늪의 앞부분을 볼 수 있는 도보 코스, 4개의 늪 사이를 가로질러 전망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도보 코스 등이 있고, 우포늪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자전거 코스 또한 존재한다. 자전거 또한 생태관 앞에서 대여할 수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관람할 수 있다.
우포늪은 생태 특별 보호구역으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여야 하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런 편의시설이 존재하지 않아 주의하여야 한다. 화장실, 자판기와 같은 시설물이나 심지어 쓰레기통도 비치하고 있지 않아 안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챙겨 나와야 하고, 우포늪의 길도 푹신한 흙길이지만 전혀 포장되어있지 않아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현장감을 대신 느낄 수 있는 ‘우포늪 생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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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고귀한 자연 생태계는 우포늪 생태길 등으로 경험할 수 있지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모두 경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우포늪 옆에는 ‘우포늪 생태관’이 마련되어 있다. 2008년 문을 연 우포늪 생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로 다양한 전시와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우포늪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자연학습과 동시에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은 우포늪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우포 알기, 우포의 사계, 우포늪의 가족들 등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구성된 코너들은 우포늪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모형을 시작으로 다양한 습지 야생 동물과 식물의 표본 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전시실마다 마련되어있는 입체모형과 영상전시물로 관광객들이 직접 우포늪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3D 애니메이션과 영상물은 교육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우포늪의 사계와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우포늪을 즐기는 ‘우포 생태 문학제’
매년 어린이날, 우포늪을 배경으로 문학제가 열린다. ‘우포 생태 문학제’는 우포늪 생태관 야외무대에서 우포늪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이 문학제는 창녕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자연과 아이들, 문학, 생태가 잘 어울리는 축제이다. 생태탐방을 시작으로 문학을 이어가는데, 동화 구연, 백일장, 시 낭송 대회 등으로 꾸며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창녕 문인 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문학 작품들과 우포 생태 사진도 전시되어, 문학의 순수함을 닮은 우포늪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면, 창녕 우포늪으로 떠나보세요! 우포늪에서 자연이 주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껴질 거에요. 혹시 아나요? 그곳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과도 마주하는 행운이 있을지도...
글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7년 05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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