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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태관광, 익숙해지기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국내 여행에 ‘생태관광’이라는 키워드가 따라오기 시작한 것은. 생소한 듯해도 알고 보면 친숙한 개념이다. 흔히 요즘 사람들의 여행이란 흡사 북적이는 인파와 매캐한 공기 속에서 감행하는 도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우수한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역사, 문화자원을 체험하는 생태관광은 제대로 몸과 마음을 식힐 수 있는 여행법인 셈. 이미 국내에 제주와 순천을 비롯해 생태관광을 내세우는 곳이 여럿 생겼고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도 생겨났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연 친화’라고 하면 환영받는다. 최소 가공된 음식, 자연으로부터 온 물건 등 사소한 것마저도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삶을 선호한다. 어쩔 수 없이 발전이란 자연과 멀어지는 방향으로밖에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일까?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는 자연의 위기와 동시에 생겨난 것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 경각심. 생태관광은 그렇게 공급자와 소비자를 모두 충족시키는 개념이다. 국내 곳곳에 살아있는 고부가가치 자연자원들은 방치한다고 될 게 아니라 관광재로서 그 가치를 알리고 보전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빼곡한 빌딩 숲을 떠나 신비한 자연의 품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들 역시 생태관광을 통해 구석구석 숨겨진 자연의 보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2013년부터 생태관광지역 지정제를 도입해 해마다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하고 지역의 생태자원 특성이나 여건에 따라 고품격 생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정된 된 곳은 경남 창녕 우포늪, 강원 양구 DMZ, 충남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 부산, 낙동강 하구 등 총 20곳이다. 그중 몇 곳을 소개한다.

수도권 대표 섬 관광지로 알려진 경기도 안산시의 대부도와 대송습지가 첫 번째로 이는 광활한 갯벌과 수려한 해안선을 지녔으며, 습지에는 해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2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다. 충북 괴산의 푸른 숲이 보존된 산골 산막이마을로 이어지는 산막이옛길과 괴산호가 빼어난 풍경으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는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인근의 경포호와 가시연습지. 50년 만에 꽃을 피운 ‘가시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생태관광에 빠질 수 없는 제주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서귀포시 하례리 마을과 효돈천이 그것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기암괴석과 푸른 물길이 흐른다. 마지막은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와 고인돌. 고창은 국내 최대 고인돌 유적지로도 이름나있으며,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된 운곡습지는 549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종 보유지이다.

알고 보면 한 번쯤 가본 적 있는, 풍경 좋다고 기억하는 익숙한 곳들이 생태관광지임을 알 수 있다. 좋은 것은 곧, 다시 보고 싶은 것. 그 때문에 생태관광지는 후대에 물려줘야 할 재산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태관광은 만드는 이에게도, 찾는 이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준다. 그 가치에 맞게 올바르게 발전시키고 현명하게 즐기는 것이 한국 생태관광의 미래가 될 테니까. 그 마음가짐에 따라 언젠가 대한민국 전체가 생태관광지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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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지는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도 살아있는 교육현장이 됩니다. 그 가치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겠죠?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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