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가 맞아주는 화왕산 군립공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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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가 맞아주는 화왕산 군립공원


757m의 화왕산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그저 남지읍 옆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평야 덕분에 우람하게 펼쳐진 산이 한층 더 높아보이는 것이다. 봄이면 진분홍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바람에 살랑대는 억새로 가득한 화왕산은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화산활동으로 인한 독특한 산세와 다채로운 수목도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구릉이 뽐내는 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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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초보 등산객도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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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화왕산을 진달레 분홍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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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화왕산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화왕산은 화산이 폭발하며 분출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화산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화왕산에는 3개의 분화구가 있다.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는 화왕산은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계청천이 흐르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토평천이 흐른다. 이러한 완만한 계천의 흐름은 배후습지를 형성해, 인근에 위치한 우포늪의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창녕읍과 인접해있는 화왕산은 그 모양이 독특하다. 창녕읍을 향한 서쪽과 남쪽 계곡은 완만한 산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북쪽과 동쪽으로는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접근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여름과 가을이면 참억새가 자리하고, 겨울이면 새하얀 설경이 펼쳐지는 곳. 화왕산의 사계절은 풍요롭고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쾌활함을 가졌다.

사계절 매력을 모두 담은 화왕산이지만, 특히 봄과 가을에 뽐내는 매력은 더욱 출중하다. 봄철 창녕은 낙동강 유채꽃으로도 유명하지만, 화왕산에 피는 진달래군락지는 장관 중의 장관을 이루어 날씨 좋은 날 봄 등산객의 즐거운 친구가 된다. 즉 봄철 창녕은 평지에서는 귀여운 유채꽃밭을 볼 수 있고, 간단한 장비 갖추어 화왕산에 오르면 능선을 타고 흐르는 진달래 군락도 볼 수 있는 1석 2조의 장점을 갖춘 봄철 관광지인 것이다.

가을은 또 어떠한가? 산 정상부에 위치한 사적 제64호인 화왕산성 내의 5만 평이 넘는 초원이 가을 억새로 가장 유명하다. 게다가 해발고도 600m의 산꼭대기에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매년 10월 초 갈대제전 위원회의 주관 하에 열리는 화왕산 갈대제이다. 자하골을 시작으로 환장고개를 넘어 산행을 하다 보면 화왕산의 억새밭만큼이나 유명한 것을 만나게 된다. 함선이 바닷가 선착장으로 접근하는 듯한 형태로 바위가 두 개로 갈라져 있는 ‘배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화왕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빠트리지 않고 들려 전망을 바라보며 즐기는 곳이다.

이 밖에도 화왕산 화산 분화구인 용지에는 창녕 조씨 득성비가 있는가 하면 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요지였던 화왕산성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성이며 사적 제64호로 등록되어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의 분전지로 유명하다. 성 내에는 구천삼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성암과 같은 암자, 정자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삼림욕장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하니, 화왕산을 그 자체를 느긋하게 둘러보길 추천한다.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화왕산 정상

  • 화왕산의 진달래와 억새는, 봄과 가을이 함께 있는 듯한 장관을 만든다.

화왕산 정상지대인 600m에 위치한 화왕산성 일대에는 가을 명소로 유명한 억새 평지가 있다. 산 정상에 펼쳐진 평지도 인상적이지만 그 평지를 덮고 있는 부드러운 억새 또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매력이 넘친다. 가을에 절정을 이루던 억새가 부드러운 깃털을 날려 보내고 가느다란 뼈대로 겨울을 나면 억새평지에서 가파르게 꺾이는 능선의 옆면을 따라 분홍빛 잔뜩 머금은 진달래가 옅은 황토색과 대비를 이루며 봄빛을 밝힌다. 우연히 형성된 억새와 진달래의 군락지 간 경계가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화왕산의 등반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옥선매표소를 출발하여 관룡사-용선대를 지나 허준 세트장을 관람 후 화왕산성과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자하곡매표소로 내려오는 것과 반대 방향에서 출발하는 자하곡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제1등산로를 선택한 후 화왕산성-진달래군락지-허준 세트장-청간재-관룡사-옥천리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어느 방향을 선택하든 진달래와 억새 평지가 대조하며 이루는 장관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화왕산에서 진달래와 억새평원의 장관을 보고 내려온 길이 창녕읍 방면이라면 조금 남은 시간을 활용해 창녕박물관을 둘러보자. 청동기시대부터 원산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역사와 유품까지 상설전시실을 통해 고대 유물과 역사를 볼 수 있고 야외 전시실에서는 고려, 청동기시대의 무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창녕읍과 반대방향으로 끝나는 코스를 선택했다 해도 그리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대신 화왕산 등반길에서 만나는 볼거리를 좀 더 섬세하게 살펴보아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깐. 화왕산성과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조금 내려오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가 나온다. 시간이 좀 흐른 뒤라 세트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몇 안 되는 옛 초가집이 진달래 동산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작은 세트장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신라의 8대 사찰 중 하나인 관룡사에 들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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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일반 등반보다 시간도 짧게 소요되고, 많은 문화재와 자연 명소가 즐비한 화왕산. 초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이유가 있었네요.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04월 1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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