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늦깎이 벚꽃, 진안 마이산에 피어나다

어느 모임이든 꼭 지각하는 사람이 있다. 꽃도 그렇다. 다른 동네 꽃은 벌써 다 폈다 지고 내년을 기약할 무렵, 그제야 망울을 터뜨리는 꽃. 전북 진안 마이산의 벚꽃이 바로 그렇다. 마이산 남부주자차장 입구~마이산 중턱에 이르는 총 연장 2.5킬로미터 구간의 길을 가리켜 ‘마이산 벚꽃길’ 이라 한다. 이곳의 벚나무는 약 1,000여 그루. 올 봄 유난히 바쁘다면, 그래서 이른 벚꽃놀이를 즐길 시간이 없다면 한 박자 느리게, 진안 마이산 벚꽃터널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벚꽃 필 무렵, 진안홍삼축제도 열리는 건 ‘덤’으로 전하는 소식이다.

					
				

느려서 더 애틋한, 마이산 벚꽃
-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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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면 마이산 탑사길은 벚꽃 천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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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호수에서 오리배를 타며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진안 마이산의 벚꽃 군락은 우리나라 벚꽃 군락 중 가장 늦게 개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느린 만큼이나 화려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령 20~30년의 벚나무 개체 수는 약 1,000그루. 바람 날리면 꽃비 내리고, 꽃비 내리면 상춘객의 마음은 설렌다. 마이산 벚꽃 군락은 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마이산은 돌탑으로도 유명한데, 주차장에서 탑사까지 이르는 2.5킬로미터 구간이 벚꽃 절정 지역이다.
 
그럼 마이산 벚꽃은 왜 늦게 필까? 그 이유는 마이산의 기후 때문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마이산’은 각각 한 쪽 씩의 말 귀처럼 생긴 산이 쌍둥이처럼 마주보고 있다. 각각의 산은 암마이산과 수마이산으로 구분되는데, 고려 때 ‘용이 나오는 산(용출산)’이라 불렸을 만큼 위용을 갖춘 산이다. 지형에서 느껴지는 지기(地氣) 만큼 일교차도 큰 탓에, 벚꽃의 개화 시기도 늦어졌다는 게 이곳 지역민들의 설명이다.
 
제주도나 부산보다 더딘 건 물론 서울보다도 느린 진안 마이산의 벚꽃 개화 시기. 꽃놀이 좋아하는 상춘객이라면 마지막에 전해지는 벚꽃 소식마저도 애틋할 터. 봄의 마지막 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진안 마이산으로 떠나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마이산 벚꽃길을 걸으며 '말 귀'를 닮은 마이산 봉우리를 바라보는 건 어떨까. 



벚꽃놀이의 회포를 진안 홍삼스파에서 

마이산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진안홍삼스파(약 2km)가 있다. 진안홍삼스파는 대중 스파와 개인 스파가 구분돼 있어 골라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퍼블릭 스파의 경우 마이산을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허브 테라피, 버블 테라피 등 취향대로 여러가지 테라피도 이용할 수 있다. 마이산 봉우리 아래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홍삼스파를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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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더 아름답다는 어느 시인의 글귀처럼, 늦게 피어 더욱 아름다운 진안 마이산의 벚꽃터널. 천 그루 벚꽃터널 걸으며 천 년의 사랑을 기약해봅니다.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3월 25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