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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딸기가 좋아, 논산딸기축제


가로에 세워진 꽃나무들이 하나둘 고운 망울을 틔우며 봄을 알릴 때, 새빨간 자태로 제 나름의 봄을 알리는 과일이 있다. 자그마한 몸통에 점점이 씨앗을 품은 딸기 이야기다. 딸기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는 건 2월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충남, 전남 등 세 개 지역에서 가장 많은 딸기가 재배되는데, 그중에서도 충남 논산시가 가장 유명하다. 충남 논산시는 전국 딸기 생산량의 약 15퍼센트, 충남 지역 딸기 생산량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지다. 지난 1997년부터는 매년 봄 무렵에 논산딸기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비타민의 여왕, 딸기

  • 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 미백과 체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다. 함량으로 치면 귤의 1.5배, 사과의 10배에 달한다. 딸기 대여섯 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한 셈이 된다. 딸기를 가리켜 비타민의 여왕이라 부르는 이유다. 요즘은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딸기가 많아져 한겨울에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본격적인 재배는 2월부터 시작된다. 이후 3, 4월경 많이 출하되는데, 이 시기에 생산된 것이 맛이 가장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딸기는 호르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 미백에 효과적이고 원기 회복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해주며, 항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촉진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역할도 한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우유나 생크림 등 유제품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더욱 좋다. 

 

논산 딸기의 변천사

 

논산시에서 딸기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당시 논산에 살던 한 농부가 보령시에서 딸기의 한 품종인 ‘다나’를 들여온 것이 시초가 됐다. 당시만 해도 논산시에서 생산된 딸기는 기껏해야 논산 및 대전 등 인근 지역에만 출하되는 정도였다. 이후 1970년대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에 출하되기 시작했고, 90년대 들어서는 출하 지역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그 사이 품종도 다나에서 보교조생, 수홍, 여봉 등으로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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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들어 논산 딸기는 수도권 전역으로 판로를 확장한다. 

2000년대 들어 논산 딸기는 ‘논산청정딸기’라는 칭송을 받으며 전국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도찌오도메, 레드펄, 사지노까 등 일본의 딸기 품종이 재배되었는데, 2005년 일본의 품종인 ‘아키히메’와 ‘레드펄’을 교배한 ‘설향’ 품종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또 한 번 재배 품종에 변화가 생긴다. 현재는 촉성으로 ‘설향’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편인데, 설향은 열매가 크고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매향’, ‘금향’ 등 국산 품종과 ‘레드펄’ 등이 재배되고 있다.
 
한편, 1990년대 들어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흙이 아닌 물에서 딸기를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방식은 딸기 재배에 필요한 영양분을 물에 최적화로 제공하여 재배하는 인공 농법이다. 이 농법을 이용하면 농약을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면서, 딸기를 기존보다 많이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처음 이 방법이 도입될 당시에는 농산물은 땅에서 키워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법과 무농약 재배기술이 발달해 유기농 딸기, 무농약 딸기 등 친환경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딸기의 향과 멋이 가득, 논산딸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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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4월경 논산시에서는 논산딸기축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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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딸기축제에 참여하는 관광객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지난 1997년 4월 딸기벚꽃축제로 처음 시작된 논산딸기축제는 논산천 둔치와 관내 딸기밭일원에서 개최된다. 논산딸기축제는 논산 딸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인은 물론 지역 시민, 관광객들 모두가 화합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그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의 질이 높아져 매년 관광객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초기 2만여 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은 최근 50여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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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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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딸기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딸기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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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딸기축제를 찾은 어린이가 딸기 잼을 만들고 있다. 

논산딸기축제의 장점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있다. 상설행사와 홍보행사, 부대 행사를 비롯해 준비된 행사 수만 하더라도 100여 가지에 이른다. 색소폰, 오케스트라, 군악대 등 귀를 즐겁게 하는 연주회부터 국악공연, 전통무용단 공연 등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볼거리, 딸기 사생대회 등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또 딸기 네일아트, 딸기 페이스 페인팅, 딸기 케이크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딸기 공예체험 등의 행사도 상시 운영된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 중 논산딸기축제의 백미는 청정딸기 수확체험에 있다. 딸기 농가에 가서 직접 딸기를 수확하고, 수확한 딸기를 맛보는 수확체험이야말로 새콤달콤한 딸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딸기 수확체험은 축제 당일도 가능하나, 축제 이전과 이후에도 가능하다. 축제 때는 관광객이 많아 혼잡하고 제대로 된 체험을 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축제 기간을 피해 체험해보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특히, 2~3월에는 당도 높은 딸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딸기 수확체험은 2월부터 5월까지 가능하며, 체험을 진행하는 농가별로 프로그램이 다르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을 수 없는 딸기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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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로 만든 디저트 종류는 그 가짓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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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케이크는 대표적인 딸기 디저트다.

봄의 '딸기' 하면 다양한 딸기 프로모션을 떠올리기 쉽다. 국내 유수의 호텔업계에서 일제히 딸기 프로모션을 선보이기 때문. 이중 서울 시내의 한 특급호텔에서 진행한 딸기 디저트 뷔페는 주말마다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뷔페에는 딸기 케이크부터, 딸기 타르트, 딸기 셔벗, 딸기 아이스크림 등 딸기로 만든 디저트만 수십 가지가 준비됐다.
 
딸기는 변신이 무한한 과일 중 하나다. 제과점에서는 케이크로, 디저트 가게에서는 타르트로, 또 카페에서는 셰이크나 스무디로 즐겨 먹는다. 어디 그뿐인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신년을 비롯한 각종 기념일에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처럼 딸기는 생으로는 물론, 다양한 변신으로도 사랑받는 ‘국민 과일’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좋고, 밖에 나가 먹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맛은 산지(産地)에서 나는 법. 생으로 먹는 딸기부터 디저트로 먹는 딸기까지, 딸기의 오만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좋은 기회. 딸기 마니아라면 올봄 논산딸기축제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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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으로 먹어도, 음료로 마셔도, 디저트로 먹어도 거부할 수 없는 그 맛. 새빨간 딸기를 보고 참을 수 없다면, 당신도 이미 딸기의 노예!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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