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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사찰로 마음을 모으러 가는 길, 선본사과 불굴사


전통사찰이 가득한 경산을 대표하는 선본사와 불굴사는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마음을 모으러 가는 길에 오직 '갓바위'만 있으냐?  선본사와 불굴사에는 소장된 석탑과 불상, 암자에서도 간절함이 담긴 소원의 기운이 가득하다. 

                    
                

팔공산은 북쪽으로 경북 경산시영천시군위군칠곡군을아래로는 대구광역시까지 총 다섯 시군에 걸쳐있는 큰 산이다해발 1,192m인 주봉비로봉은 만만치 않지만 총 12개 등산로가 오르기 무난한 난이도로 마련돼 있어 초보자들도 산새를 즐기기 좋다이러한 팔공산에는 유서 깊은 사찰 두 곳이 있다. 바로 선본사와 불굴사가 그 주인공이다.

 

선본사의 보물을 찾아서 - 갓바위와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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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산새를 벗하는 팔공산 선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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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사의 모습. 절 입구부터 염불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팔공산에 위치한 선본사의 진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워낙 유명한 까닭에 웬만해선 연중 몰려드는 갓바위 기도객 인파를 피하기 힘들기 때문. 조용한 시간을 오롯이 집중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선본사 입구까지는 차가 들어가고 거기서 30분을 오르면 갓바위에 도착하는데, 이외에 구미 약사암과 대구 관암사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염불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선본사에 들어서자 너른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둘러싼 산과 대웅전을 둘러보는 동안 정갈한 목탁소리를 따라 마음이 단정해지고, 선본사의 절대반지를 만날 준비를 마친다.

필자가 절대반지라 명칭한 선본사의 중요 문화재는 보물 제431호인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5호인 삼층석탑이다. 특히 삼층석탑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눈여겨볼 만 하다.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 이중기단 위에 방형의 3층 탑신부를 건립했다. 상하기단에는 탱주와 우주가 새겨졌으며, 탑신에는 우주만, 옥개석에는 5단 받침에 2단 괴임이 조각돼 있다. 간결하고 장중한 아름다움을 지닌 탑이 아닐 수 없다.

관봉석조여래좌상는 통일신라시대 9세기대의 석불좌상으로, 유명세로 익히 알고 있는 '갓바위'이다. 이는 갓바위란 이름은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적한 돌이 올라가 있다는데서 유래했다. 머리는 소발로 육계가 뚜렷하며 상호는 둥글고 풍만하다. 결가부좌한 불상의 두 손은 항마촉지인으로 파악되며, 전체적으로 본 법의는 유려한 의문으로 두 팔을 거쳐 양 무릎을 덮었다.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미간에는 큼직한 백호가 있다. 머리 위에는 두께 15㎝의 평평한 자연석 1매를 갓 모양으로 다듬어서 육계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는 후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선본사를 지나 불굴사로 향하다 - 삼층석탑, 섭조입불상, 홍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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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429호로 경쾌한 느낌을 가진 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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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사의 모습.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때 창건된 사찰이다.

팔공산 자락에는 선본사 외에도 유서 깊은 사찰이 많다. 그중 불굴사를 찾았다.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사찰로 적멸보궁 앞에 있는 삼층석탑이 보물 제429호로 유명하다. 2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쇠붙이로 된 원기둥인 상륜을 장식한 삼층석탑에서 경쾌함이 느껴졌다. 또한, 하층기단 면석의 3개 눈의 모양과 갑석 윗면의 높직한 활의 모양, 낮은 각형의 괴임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탑신에는 우주가 정연하게 표출돼 있었으며, 옥개석의 옥개받침은 4단씩, 윗면에는 2단의 탑신 받침이 각출돼 있었다. 낙수면이 완만하고 네 모서리 전각의 위치, 방향, 순서 등을 반대로 한 것이 경쾌한 느낌을 주는 주요 원인인 듯했다.

이어 석조입불상과 홍주암에도 들렀다. 먼저 석조입불상은 문화재자료 제401호 약사보전 내에 봉안된 고려시대 입불상이다. 화강암 바위에 받침대를 조각하고 그 위에 불상을 세웠다. 얼굴 부분이 몸에 비해 다소 크게 조각된 것이 독특하다. 특히 불상 뒷면 목 아래쪽과 머리 쪽에는 큰 구멍이 있었는데 이는 석제 또는 금속제의 광배를 부착하기 위한 삽입공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홍주암은 통일신라 때 유형문화재 불굴사 경내에서 북동쪽 절벽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자연 동굴로 굴 안에는 약수가 바위틈을 타고 내려와 모여 있다. 신라시대 때 김유신이 이곳에서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수련했다고 알려졌다. 1976년 석굴 내부를 보수하던 중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불상 1점이 발견돼 국립경주박물관에 이관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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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남들보다 좀더 일찍 서둘러 유서 깊은 사찰을 방문해 보신 분이 계신가요? 많은 사람이 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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