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이 없다, 일석이조 실내 데이트

어느 해 한 설문조사에서 무더운 여름에 대처하는 데이트 방법에 대해 남녀 740명에게 물었다. 결과는 '영화관 또는 백화점, 서점 등 무조건 실내 데이트!'가 1위, 345명, '여름엔 가급적 각자 집에서 쉬는 게 최고'가 2위, 174명, '시원한 음료 시켜놓고 카페에서 오래오래 수다 떨기'가 14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로 숨어든다는 응답이 압도적이다. 물론 더위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응답도 있었지만, 전체의 십 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님 따라가는 길이 어디로 간들 대수겠냐만, 굳이 둘이서 손 붙잡고 고생문에 들어설 필요가 없다는 데엔 모두가 한뜻인 것. 살랑살랑 가을이 부는가 싶게 찾아오는 겨울 한파도 마찬가지다. 늦가을 데이트를 검색하면 실내 데이트 장소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알고 보면 추위를 피하면서도 편안하게 즐거움을 만끽할 것들이 제법 많다.
실내 데이트족의 쿨한 애정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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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전문도서관의 모습, 방대한 서적과 쾌적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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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실내 복합공간 쇼핑몰에는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즐기러 온다.
실내데이트 열풍이 분 데에는 물론 날씨도 큰 몫 했을 테지만, 다른 이유로 실내데이트를 선호하는 커플도 있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에도 할 일이 넘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시간도 쪼개고 쪼개야 하는 이들이다. 그렇게 도서관으로, 카페로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 만나는 커플은 나란히 앉아 각자의 할 일에 집중한다.
말도 없이,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각각 책과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왜 만났지’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으나, 놀 시간은 없어도 함께 일하는 것으로 시간을 공유하고 충실하게 생활하는 일명 ‘님도 보고 뽕도 딴다’ 는 이색 데이트족. 적어도 그들에게는 최선의 애정행각인 셈이다. 이들에 힘입어 인기인 실내 데이트 장소는 당연히 편안하고 쾌적한 것이 제일의 조건! 대표적으로 실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 공간, 몰(Mall)과 책을 읽고 할 일 하기에 편한 북 카페, 한 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 않은 넓은 도서관 등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실내에서도 특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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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소재 천문대의 천체 관측용 망원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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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소재 천문대, 천체에 관한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영화 <그래비티>에 이어 <인터스텔라>까지 흥행하면서 우주와 별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가 전보다 높아졌다. 어렸을 적 꿈인 천문학자를 떠올리며 특별한 실내 데이트를 준비해 보자. 차갑지만 맑은 하늘에서 더 반짝이는 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선 별마로천문대, 송암천문대 등이 유명하지만 알아보면 전국 곳곳에 사설 천문대를 포함해 70여 개의 천문대가 있다. 물론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관측하기 더 쉽기는 하겠지만, 서울, 수도권에도 천문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선택의 폭도 넓다.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이 달라지니 계절별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기한 것은 꼭 밤에만 관측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주간 관측으로 태양과 직녀성을 볼 수 있는 천문대도 있다.
추워진 날씨에 찾게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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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빙판에서 썰매, 자전거, 스케이트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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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아이스링크는 어떨까?
추워진 날씨 속 실내 데이트 코스를 한번 살펴보자. 사시사철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가 지겨울 때도 됐고, 추위에 움츠려있던 몸을 풀고 싶어질 때 연인과 손 붙잡고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이다. 지방에서 하는 축제들이 대부분 겨울 놀이 체험을 제공하지만, 키 작은 꼬마 곁에서 맘 놓고 놀기도 좀 그렇거니와 하루를 잡고 갔다 와야 하는 수고가 든다.
그런 점에서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있는 실내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은 여러모로 고마운 존재다. 데이트 코스에 포함해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가뿐히 체험할 수 있고,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게 된다. 게다가 살벌한 추위를 피해 데이트 룩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니 우아하게 하얀 왕국을 누비기만 하면 된다. 오랜만에 땀내며 시간을 보낸 후 마주 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맛도 분위기도 평소의 그것과는 천지 차이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트래블아이 한마디
커플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도 가지각색, 지루할 틈이 없네요! 실내에 있다고 움츠리지만 말고 하고 싶은 데이트 맘껏하며 뛰어놀아 보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2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