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서광이 비추다, 2015 영덕해맞이축제,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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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군 지역호감도

희망의 서광이 비추다, 2015 영덕해맞이축제


새해 첫날의 해돋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숱한 감정을 갖게 한다. 매일 떠오르는 해라지만 이날의 해는 사뭇 남다르게 느껴진다. 해(日)이면서 해(年)이기 때문이다. 동녘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어떤 이는 묵은해를 되돌아보고, 어떤 이는 새로이 시작되는 한 해를 다짐한다. 돌아보면 2014년은 유독 다사다난한 해였다.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사건이 끊이질 않았고 오랜 경기침체로 민생은 어느 때보다 고달팠다. 지난해의 수많은 숙제들을 떠안은 채로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만큼은 희망의 서광이 비추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7번 국도로 떠난다. 동해안의 쪽빛 바다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7번 국도는 청춘들의 낭만가도로 통한다. 강릉, 울진, 포항, 부산 등 7번 국도를 따라 난 동해안의 도시들은 모두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중 울진과 포항 사이에 위치한 경북 영덕군은 우리나라 대표 해맞이 명소로서 이름이 높다.

                    
                

천년을 향한 영덕의 빛으로! 2015 영덕해맞이축제

 
  • 2015년 영덕해맞이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영덕해맞이축제는 경북, 동해안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해맞이 축제다. 지난 1997년 처음 시작되었으니 1999년 시작된 포항의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보다도 2년 앞선다. 올해도 어김없이 삼사해상공원 일원에서 ‘칠백년 경북의 소리! 천년을 향한 영덕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31일 저녁 제야의 경북대종 타종식과 함께 펼쳐진 축제는 전야행사와 자정행사, 해맞이행사와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해맞이 축제는 을미년 새해 도청 이전을 맞이하여 경상도 개도 700주년 신도청 시대 개막 이벤트, 도민의 화합과 희망을 염원하는 소원 퍼포먼스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이 전년도와 다르다.
 

 

추위도 잊게 만드는 전야행사

 
  • '월월이청청'은 포항과 영덕 일대의 전통 노래춤으로 전라도 지역의 강강술래와 비슷하다. 사진은 2014 영덕해맞이축제.

영덕군청에 따르면 축제의 막은 31일 오후 5시, 새해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영해별신굿’을 필두로 오른다. 이후 지역예술인들의 음악공연,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 무대가 이어진다. 월월이청청은 영덕과 포항 일대에서 전승되었던 여성들의 전통 노래춤 형식으로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강강술래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젊은 처녀와 새댁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하며 둥글게 도는 놀이로, 일제강점기 중단되었다가 한국전쟁 이후 소멸되었다.
 
'월월이청청'이라는 명칭은 우리 말의 ‘달 달 밝은 달(月月而淸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략을 경계하기 위해 넘을 월(越)자와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騰淸正)의 이름을 따서 '월월래청정(越越來淸正)'이라 불렀던 것이 변모했다는 설 등이 있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군민과 관광객 등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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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송년음악회는 경북대종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2014 영덕해맞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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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축원 행사는 풍물패의 신명내는 터 씻음 길놀이로 시작된다. 사진은 2014 영덕해맞이축제. 

월월이청청으로 축제장의 분위기를 돋우고 난 뒤에는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이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평소 갈고 닦아 온 재주를 뽐낼 예정이다. 이어서 개회선언과 함께 ‘도민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현장에는 동물원, 마야, 추가열, 현숙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하여 새해를 기다리는 이들이 추위를 잊게 할만큼의 뜨거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송년음악회 장소가 기존의 야외공연장에서 경북대종 앞 특설무대로 옮겨 관람객들의 집중도를 한층 높인다.
 
새해를 맞는 자정축원 행사로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터 씻음 길놀이와 함께 취타대, 경북도 내 23개 시, 군 기수단의 입장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을미년 새롭게 이전되는 도청의 번영을 기원하고 지역 군민 및 도민들의 화합을 이루고자 마련된 특별 퍼포먼스다. 퍼포먼스 뒤에는 김관용 도지사와 이희진 영덕군수 등 도내 각계각층 인사들이 모여 제야의 경북대종을 타종할 예정이다. 서른 세 번의 종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면, 사람들은 환호를 하거나 기도를 하는 등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할 터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 수많은 관광객들이 삼사해상공원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2014 영덕해맞이축제. 

전야행사와 자정행사가 끝나면 이제 남는 것은 대망의 해맞이 행사뿐이다. 1월 1일 오전 6시, 힘찬 대북공연으로 새해 첫 일출의 여명을 깨운다. 이어 영덕군 여성합창단의 아름다운 새해찬가가 해맞이 특설무대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모두가 간절히 기다렸을 일출의 순간에는 해맞이 관광객과 군민 및 도민의 소망을 담은 2015개의 풍선과 대형 연을 하늘로 날리며 해맞이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도 먹거리 장터 및 특산물 판매장, 새해의 희망과 바람을 기원하는 희망의 문, 민속놀이, 토정비결, 유등전시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축제 중 상시 운영될 예정이니 놓치지 말자.
 

 

해맞이하기 좋은 영덕군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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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게 집게가 등대를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의 창포말 등대는 영덕해맞이공원의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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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해맞이공원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방문객들에게 해맞이를 할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영덕해맞이축제가 열리는 삼사해상공원 외에도 영덕군에는 해맞이하기에 좋은 장소들이 몇 군데 더 있다. 해맞이 축제장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피해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이곳들을 찾아보면 좋다. 먼저 소개할 곳은 영덕해맞이공원이다. 영덕해맞이공원은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고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영덕군에서는 삼사해상공원과 함께 해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공원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맞아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맞이 장소를 제공하고자 조성된 곳으로, 1997년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황무지처럼 변해있던 곳을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조망과 사진촬영을 위한 전망데크가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1500여개의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해돋이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까지 다다를 수 있다. 대게 집게가 등대를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의 등대는 해맞이 공원의 명물이다.
 

 
  • 영덕군 축산항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다. 

한편, 영덕군은 약 53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해안선을 끼고 있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 해안과 맞닿아 있다 보니 어느 해변을 가더라도 그곳이 곧 해맞이 명소가 된다. 고래불해변을 비롯한 경정해변, 오보해변, 하저해변 등 해변뿐만 아니라, 바다와 맞닿은 해안 도로 어딘가에서 동이 틀 무렵 잠시 멈추어 서면 그림 같은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신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정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최근 ‘신(新)정동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축산항 일원도 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덕군의 대표 포구이자 대게 잡이의 어항인 축산항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다. 넘실대는 파도와 생계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바다로 나온 고기잡이배,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상념에 잠긴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기대했던 만큼 크고 환한 해가 떠오르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다. 때론 구름 사이로 수줍게 반쪽 얼굴만 내민 해를 맞이하기도 하고, 구름 뒤로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해를 맞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점이 있다면 해는 매일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궂은 날에도 맑은 날에도 해는 어김없이 떠오른다. 오늘 크고 밝은 해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속 명대사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말이다. 
 

 

블루로드 따라 떠나는 영덕여행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은 들어본 적 많아도 영덕의 '블루로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블루로드는 영덕군 대게공원에서부터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65킬로미터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영덕의 도보여행길을 가리킨다. 동해안을 따라난 약 770킬로미터 길이의 해파랑길의 일부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바다를 따라 걷는 낭만 도보여행이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블루로드로 향하라. 여행 전, 영덕 블루로드 홈페이지(blueroad.yd.go.kr)를 찾는다면 코스에 대한 보다 다양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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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푸른 동해안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영덕군에는 영덕해맞이축제가 열리는 삼사해상공원 외에도 해맞이를 하기에 좋은 명소가 가득한데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이겠죠!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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