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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즐기면서 배워라!


여름방학이야 바다나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는 것이 정석이라 하지만, 겨울방학이 다가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경우가 많다. 겨울 여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 하면 추위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은 추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추위 속에서도 재미는 얼마든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 이왕 매서운 추위를 뚫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면 얻어오는 것이 많을수록 좋겠다. <트래블투데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겨울 체험들 여행지들을 소개하려 한다.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경험들이라는 사실이 이 체험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춥기만 한 계절? 제대로 배워가는 계절!

설날, 정월대보름, 그리고 동지. 유독 큰 명절이 많은 계절인 겨울에는 집안의 어르신들을 뵙거나 오랜 풍습대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전통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마음속에 콕, 틀어박히게 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터. 즐거운 추억과 함께라면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되지 않을까?

  • 전통의 멋이 가득한 왕곡마을에서는 전통 놀잇감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전라북도 정읍시 연지동에는 전통예절체험관과 우리누리 선비문화 교육체험관이 위치해 있어 전통예절과 명상, 민요 등 다양한 전통 예절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동안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조심스러워지는 모습에 아이 또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라남도 담양군의 송학랜드 민속체험박물관 또한 전통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곳에는 민속 문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과 민속품, 농기구 등을 전시하고 있어 직접 만져보고 읽어보며 전통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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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등의 실내 체험은 계절과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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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한옥마을에서는 다도 예법을 배워볼수 있다.

제 손으로 만든 것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없을 것.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왕곡마을에서는 전통 놀잇감을, 경기도 여주시의 한지문화 체험학교에서는 한지를, 경기도 김포시의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고사리 손으로 만든 작품들을 집에 가져와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다는 것도 만들기 체험이 주는 매력 중 하나이다.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구시장을 찾아 풍류예술난장 한 판을 감상하며 전통의 멋에 어깨를 들썩여보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될 것이며, 내친 김에 서울 종로구의 북촌한옥마을을 찾아 간단한 다도 예법 등을 배우는 것도 좋겠다. 

 

전통놀이로 똘똘 뭉치는 마음들

뽀드득 뽀드득, 눈에 첫 발자국을 새기는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눈과 얼음을 사랑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 눈사람을 만드는 것도 ‘큰 일’이라 여기는 것은 집 밖으로 겨우 몇 발자국밖에 나가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 얼음낚시 축제는 겨울에 빼 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이다. 

겨울의 축제들에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빙어며 송어, 산천어를 낚는 겨울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눈썰매와 얼음썰매 타기.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낚싯줄 지키기에 큰 재미를 더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전통놀이이다. 눈과 얼음 위를 미끄러지며 환호성을 내지르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그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연을 날려보거나 팽이치기를 즐겨보는 것 또한 겨울 축제가 주는 고마운 기회.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동안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고 기분은 더욱 들뜨게 될 것이다. 물론 얼음낚시가 주는 자연에 대한 신비와 경외심도 반드시 챙겨 돌아가야 할 배움의 요소이다. 
 

  • 한국민속촌에서는 보다 신명나는 겨울을 즐겨볼 수 있다.

얼음판 위에서 노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다면 한국민속촌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은 그야말로 전통 놀이의 보고.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등을 모두 한국민속촌 안에서 즐겨볼 수 있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키즈데이 패키지,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반 코스 등 전통 문화와 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어 자신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고드름이 언 처마지붕과 전통 겨울 복식을 갖춘 사람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책으로는 겪기 힘든 감동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먹는 것이 남는 것, 맛있게 즐기자!

사그라지지 않는 추위 때문일까, 유독 허기가 많이 지고 식탐이 강해지는 계절인 겨울. 챙겨 먹어야 할 음식들도 참 많다. 동지엔 팥죽, 설날엔 떡국, 보름엔 오곡밥과 나물……. 먹는 일에 그쳐서야 배움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직접 만들어 보는 일이 더 값지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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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찾는다면 전통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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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방은 '맛을 알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한국전통음식문화 체험관, 경상북도 영양군 음식디미방, 충청남도 아산시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 등에서는 전통 음식에 대한 맛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식재료들을 직접 만져보고, 손질하고, 조리해나가며 전통 음식들의 유래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을 배우는 동안 우리 문화에 대한 지식도 쑥쑥 자랄 것이다. 홍동백서, 동조서율 등의 간단한 음식 차림 방법 또한 자연스레 배워나갈 수 있으니, 명절날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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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의 수미마을은 달구지타기 등의 이색 체험 요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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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만든 한과의 달콤함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좀 더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고 싶다면 전통마을을 찾아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마을의 겨울이란 아름다운 자연과 재미있는 전통놀이,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청정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빙어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경기도 양평군의 수미마을에서는 찐빵을, 세종천문대, 가마섬유원지, 갓봉온천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경기도 여주시의 해바라기마을에서는 고구마 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경기도 연천군의 나룻배마을에서는 두부를 만들며 전통 농기구를 만들어볼 수 있고 경기도 용인시의 학일마을에서는 전통 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대구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한과 체험장에서는 한과를 직접 만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겨울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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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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