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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소도시에서 한 달 살기


낯선 지역에서 살아보는 한 달 살기는 코로나 시대 집콕에 답답해하는 이들의 새로운 힐링처이자 처방전이 된 듯하다. 쳇바퀴 돌 듯 무한 재생되던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처음은 낯설지만 어느덧 편안해질 그 곳에서의 한 달을 꿈꾼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

바쁜 삶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콕, 랜선여행 등이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안전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여행의 수요가 늘고 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며 한가롭고 여유로운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종 ‘마음방역’을 하는 것이다.
 
숙박예약플랫폼인 위메프투어에 따르면 지난 해 여름휴가 기간(7~8월) 3박 이상 예약은 2019년 동기간 대비 615퍼센트 증가했으며, 장기 숙박(7일 이상) 예약은 1000퍼센트까지 급등했다. 다수의 관광 기업들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바이러스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농어촌을 찾아 시골살이를 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대폭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행 방식이 바로 ‘한 달 살기’다. 지금까지 한 달 살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주로 이루어 졌으나 최근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에 목마른 내국인들에게 관심을 주목받고 지역 또한 국내 각지로 유행하는 추세다.
 
국내 유수의 호텔들도 한 달 살기와 재택근무, 바캉스 등을 연계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2021년의 여행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춘천시는 ‘춘천 한 달 살기 지원사업’을 통해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사전탐방 기회를 제공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고, 도농 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한 달 살기를 콘셉트로 했던 tvN의 예능 프로그램 ‘여름방학’ 촬영지 강원도 고성군은 '고성 한 달 살기'를 진행하며 3일에서 최대 30일 동안 고성에서 문화 예술과 농어촌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순창군의 ‘한 달 살아보기’에서는 체계형 가족실습농장 6세대를 활용해 임대료 무상제공, 체험비 지원 등의 조건을 내걸고 향후 순창을 이끌 역량 있는 인재가 순창에 터전을 잡고 정착하는 기회가 되도록 청년유입에 힘쓰고 있다.

한 달 살기를 하고있는 사람들은 노트북을 들고 거리 두기가 가능한 한적한 지역을 선택하여 생활 속 여유를 찾아간다. 일상을 벗어나 한 달간 차분히 쉬며 관광 대신 휴식과 산책을 하는 것이다. 낯선 지역에서 살아보는 한 달 살기는 코로나 시대 집콕에 답답해하는 이들의 새로운 힐링처이자 처방전이 된 듯하다. 쳇바퀴 돌 듯 무한 재생되던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처음은 낯설지만 어느덧 편안해질 그 곳에서의 한 달을 꿈꾼다.

하지만 불편한 한 달 살기가 되지 않기 위해 꼭 지켜야할 예절이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 예절’이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좋은 곳에서 생활 한다고 마스크를 착용 하지 않고 공용 시설을 돌아다는 행동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한 달 살기를 하더라도 코로나가 유행할 때는 숙소 외 지역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예의라는 걸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온전한 ‘쉼’을 느껴보길 바라며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여행하기에 어울리는 명소를 소개해보려 한다.

 

[전라권] 전라남도 함평군 '돌머리해수욕장'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읍 석성리 석두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해변이다. 석두(石頭)라는 이름은 원래 돌머리라는 우리말로 된 마을 이름을 한자어로 쓰다 보니 석두가 되어 버렸다. 이 해변은 확 트인 서해안을 바라보며 깨끗한 바닷물과 은빛 찬란한 백사장 1,000m가 펼쳐져 있으며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송림속의원두막에 앉아 가을홍시 같이 탱글탱글한 태양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속의 멍울이 다 풀어지는 듯 하다.

 

[강원권] 강원도 영월군 '별마로천문대'

별마로천문대

별마로 천문대는 강원도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대이다. 별마로란 별,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이라는 뜻이다. 연간 관측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는 별마로천문대는 2001년 10월 13일에 개관하였다.

 

[제주권] 제주도 제주시 '한라산'

한라산

한라산 정상에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신비로운 백록담이 펼쳐져 있다. 또한 한라산에 오르는 길에도 많은 관광지와 대자연의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항에서 한라산으로 가는 길에는 신비의 도로 또는 도깨비 도로라고 불리는 희귀한 지형 구간이 있는데 이 도로는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묘한 재미를 준다.

 

[충청권]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

의림지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하였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 첫 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540~575)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871m)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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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예절을 준수하며 안전한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나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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